살아가는 모습/2021년

요즘 근황.. 가을

2021. 10. 12. 19:56

인생에는 저마다 후회하는 일들이 있기 마련이다.
늦은 여름 훅 들어오는 바람 사이로 가을이 느껴진다거나
지친 퇴근길 운전대를 잡고 빨간 신호등을 멍하니 쳐다볼 때,
아니..
그냥 날씨가 쨍한 날
아니 잔뜩 흐린 날에도
후회스러운 지난 일들이 떠오를 때가 있다.

요즘 나는 그런 시간들이 잦다. 
생전에 못 해 드렸던 일들,
바쁜 척하느라 함께 하지 못한 시간들에 대한 후회가 가슴을 후비고 간다.

먹먹하다.
가을바람을 느낄 때면 늦여름 무더위에 작별한 아버지 생각이 난다.

아무도 없이 혼자인 차 안,
신호만 멍하니 올려다보는 그 짧은 시간에도 아버지 생각이 난다.

날이 좋으면 좋아서 생각이 나고
날이 흐리면 흐려서 생각이 난다.

생각의 문이 열리면 눈물이 차 오른다.

이 눈물이 더 이상 나지 않을 때면,
이러한 생각들, 사무치는 그리움도 점점 무뎌지겠지.

그런 무뎌짐이 빨리 올까 두렵다.
무뎌지지 않으려고 자꾸 기억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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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

2021. 9. 2. 21:48

서둘러 떠나버린 아버지 생각이 수시로 떠올라 마음이 너무 아픈 하루하루다.

사망신고서에 한 글자 한 글자 아버지 성함을 적는 중에도
처음 마주한 주민센터 직원이 던진 위로의 말에도
울컥하는 눈물을 참았다.

아버지 통장 정리하다가
아들이 돈 벌면서부터 보내 드린 얼마 안 되는 용돈을 다시 아들 주겠다고
적금통장으로 넣고 계셨던 아버지의 흔적을 보고 난 주저앉아 버렸다.

난 일상으로 돌아왔고
그간 밀린 업무 처리하느라 정신이 없다.
그러다 한번씩 훅 밀고 들어오는 아버지와의 몇 안 되는 기억들은
나를 슬픔의 구렁텅이로 하염없이 끌고 들어간다.
그 슬픔의 깊이는 끝이 없는 골이기에 한번 빠지면 헤어 나올 수가 없다.
그래서 더 바쁘게 일을 벌이며 내 자신을 혹사시켜야 내가 살 수가 있다.
시간이 약이래지...
시간이 지나면 점점 아버지와의 기억은 사라질테고 이 슬픔 또한 희석되겠지....

아니다.
아니어야 한다.
부모와의 이별이라는 새로운 경험은 내 가슴에 크고 깊은 나이테를 하나 새겨 넣었다.
그리고 난 거기에 생전의 추억들을 고스란히 담아 평생을 함께 할테다.

오늘 하루 이렇게 또 슬픔을 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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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아빠

2021. 8. 24. 22:00

참 맑은 날이었다.
아버지는 남에게 피해를 주는 것을 싫어하셨다.
그 상대가 아들 이어도 당신은 그게 싫으셨나 보다.
2달 남짓한 아버지의 투병 기간 중 내가 싫은 티를 냈던가?
내가 아버지께 힘들어한 적이 한 번이라도 있었던가
계속 기억을 더듬어봤다.
사랑하는 나의 아버지는 짧은 투병 생활을 끝으로 하늘나라로 떠나셨다.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집안에 큰 일이 생겼구나
아버지께 알려드려야겠다…"
내 머리가 오작동을 하고 있다
계시지도 않은 아버지를 찾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위로를 한다.
아버지가 자식 고생 안 시키려고 빨리 가셨다고 한다.
아버지가 큰 고통의 시간 없이 빨리 잘 가셨다고들 한다.
위로가 하나도 되지 않았다.
아버지는 자식 고생을 더 시켰어야 했으며,
아버지는 고통 없이 더 오래 계실 수 있었다.

하루에도 수십번 아니 수백 번씩
아버지 생각이 나서 눈물이 난다.
내 아버지…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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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근황

2021. 7. 13. 04:57

가슴이 먹먹하다.
참을 수 없는 눈물이 쏟아진다.
힘내라는 말이 이렇게 슬픈 말인지 몰랐다.
아침이 오는 게 너무 무서워 잠을 설친다.
딱 6일째 되는 날이다.
아버지가 암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후.

출근길에 2주간 보지 못한 부모님 생각이 나 전화를 했고,

늘 자식 걱정에 당신들은 별일 없다고만 하시는 엄마가
지난 2주간 아버지가 식사를 못하신다는 이야기를 하셨다.
죽이란 죽은 다 끓여보고 있다는 엄마의 푸념이 예사롭지 않더라.

내시경을 했고 빈혈 수치가 너무 낮아 수혈을 위해 큰 병원으로 간다는 엄마의 말을 듣고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고 순간적으로 안 좋은 상상을 했다.
급히 달려간 병원 대기실에서 2주 새 너무 수척해지신 얼굴 대비 너무 커져버린 아버지의 배를 보고
불안감이 점점 더 조여왔다.
CT 결과를 놓고 젊은 의사는 암이라는, 그리고 전이라는
참 무서운 단어를 내뱉었고
난 그 말을 쉽게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

응급실에서 각종 바늘을 꽂고 누운 아버지를 멀리서 지켜보며

적지 않은 연세의 엄마에게 아버지가 암이라는 이야기를 전하자니
가슴이 터질 것만 같았다.
걱정과 달리 너무 담담하셨다.

'너네 아버지 괜찮다. 저 연세에 수술은 못한다.
내가 좋은 음식 챙겨드리면 그냥 또 이렇게 지낼 수 있다 '
어머니의 말씀은 평생을 함께해 온 반려자에 대한 책임감이
슬픔을 누르는 것처럼 보여 가슴이 너무 아팠다.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일이 나에게 일어났다.

그 어떤 일보다 더 빨리 해결을 해야 한다.
하지만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하나도 없다.
나 대신 나서서 해결해 줄 사람도 없다.
시간은 계속 흘러간다.
울음이 터졌다.

이 나이에도 이렇게 눈물이 남아있었구나 싶을 정도로 수시로 눈물이 났다.
운전을 하다가도, 세수를 하다가도,
아빠라고 뛰어오는 어린 아들을 안아주다가도 눈물이 났다.

6월 18일
하루는 참 길었다.
주말 수혈 3팩을 하시고 아버지 혈색은 좀 돌아오셨다.

하지만 금식 중임에도 배는 점점 더 부푸는 듯하다.
아버지는 급성 위염으로 알고 계셔 내일이면 퇴원할 수 있노라 기대하고 계신다.
담담한 척하셨던 어머니는 집의 구석구석 대청소를 하셨다.
너무 심란하셔 어딘가에 집중할 대상이 필요했으리라.
밤새 찾아본 인터넷 검색의 결과 아버지의 증상은 좋지 않았고

나는 자꾸 더 최악의 최악을 상상하게 되고
그나마 조금 잡고 있던 멘탈의 끈을 놓쳐버렸다.

6월 21일

급하게 대학병원으로 전원을 진행했다.
퇴원한다고 기대하셨던 아버지에게는
대학병원에서 교수로 있는 친척 핑계를 대고 추가 검사를 받는 것이라고 했다.

나는 매초가 너무 소중하고 다급한데
응급실에서의 무의미한 대기, 겨우겨우 침대 하나 찾아들어와서 또 대기
코로나로 보호자 1인만 동반이 가능한 상황인지라
아버지의 거친 숨소리만 듣고 있자니 이 모든 상황이 너무 절망스러웠다.
눈을 감고 누워계신 아버지를 휴대폰으로 찍었다.
내 얼굴도 넣어서 함께 있는 사진도 찍었다.
병원 응급실 좁은 침대에서 눈을 감고 누워계신 아버지라도 남기고 싶어 그냥 막 찍었다.

회사 선배의 전화를 받았다.

통화 중 울 것 같아 받지 말까라는 생각도 했는데.
많이 의지하던 선배였기에
그간 꾹꾹 눌러 참았던 설움에 한번 터진 울음은 참을 수가 없었다.

힘내라는 말이 이렇게 슬픈 말이었던가.

6월 22일

복수 천자를 하셨다.
복수도 잘못 빼면 쇼크가 온다느니 저혈압이 온다느니 너무 무서운 글들을 많이 봐서
아버지 부푼 배의 물을 빼드리면 너무 좋겠다고 생각했다가도 불안함에 초조했다.
드디어 18일 날 동네 병원에서 하셨던 내시경 조직 검사지를 받았다.
대학병원에 급하게 서류를 제출하고 결과지에 적힌 내용으로 구글링을 해보았다.
Poorly differentiated... adenocarcinoma
안 좋다.

열흘 뒤에 외래 일정을 잡아주고 다른 환자를 위해 방을 빼란다.
아버지 배는 불룩하고, 지금 모든 것이 조심스러운데 퇴원을 하란다.
나는 어찌 의사 친구 한 명이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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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근황

2021. 5. 22. 12:14

아침에 일어나는 게 왜 이리 힘이 든 지
일어나서 운동도 하고 책도 보고 남들보다 더 빨리 하루를 시작했다는 뿌듯함과 함께 출근을 하곤 했었는데
요즘은 진짜 꼼짝도 못 하겠어서 1시간가량을 누워서 발버둥을 친다.
몸이 피곤해서 못 일어나는 게 아니고 압박감이 나를 억누르고 있다는 느낌이다.
가기 싫다. 회사 가기 싫다.
오늘 또 얼마나 피폐해 질까라는 부담감이 조금만 더 조금만 더 하면서 침대에 머물게 하는 것 같다.

반면교사
아무 말이나 그냥 하는 사람들이 있다.
앞 뒤 사정 따지지 않고 그냥 자기 말을 한다.
당연히 이런 말의 특징은 날카롭다.
깊숙이 들어와서 마음을 후벼 파고 짧지 않은 시간 동안 계속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며 생채기를 낸다.
맞서 싸울 힘이 없으면 그 상처를 고스란히 받아야 한다.
힘없는 자가 이 사회를 살아가는 방법이 아닌가.
그리고 자기의 피식자를 찾게 된다. 자기가 당한 것을 돌려줘야 되니깐..
난 그러지 말아야지.. 똑같은 사람이 되지 말아야지 하며 혼자 삭히려고 하지만 그것도 모른다
그 진실은 피식자만이 알겠지.

이번 4월 선거에서 여당이 참패를 했다.
40대 만을 제외하고는 모두 야당의 지지율이 더 높았다고 한다.
40대만이 이 시대의 왕따가 된 분위기이다.
회사 게시판에서 조차 40대는 대깨문이라는 글들이 올라온다.
40대들은 자기들만 정의롭고 자신들의 정치적 신념만이 옳다고 생각하는데
그게 국민들의 정서에 반하고 있다는 것을 모른다고들 한다.
적잖은 충격이었다.
표창장으로 불거진 조국 사태, 법무부 장관과 검찰총장의 힘겨루기, 부동산 정책에 대한 불만,
늘 쏟아져 나오는 코로나 대응에 대한 정부 비판 기사들.. 들들들
너무나 많은 부정적인 뉴스들이 쏟아져 나와 그걸 선별해서 듣는 것조차도 피로감이 쌓이긴 하지만
어느 게 진짜고 어느게 가짜인지는 판단하겠지라고 생각을 해왔는데
내가 믿던 진짜가 가짜고 가짜가 진짜인가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조선일보는 왜? 클리앙은 왜? 왜 우리는 양쪽으로 나눠서 서로 비난을 해야 하는지 너무 혼란스럽다.
서로 물고 물어뜯는 게 너무나 당연한 이 사회에서 나만 고고한 척 이상적인 꿈을 꾸고 있는 게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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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6

2021. 3. 16. 00:03

최근 내가 가슴이 답답한 이유가 몇 개 있다.
이유는 알지만 입 밖으로 내고 싶지 않아서 그냥 혼자 끙끙한다.

말을 하게 되면 그게 진짜 현실이 될까 봐.

이틀 연속 악몽을 꾸었다.
꿈인 걸 알면서 꾸는 꿈.
눈에 힘만 살짝 주면 잠에서 깨고, 
이 찜찜한 상태를 벗어날 수 있음을 알지만 끝을 보고 싶더라.

이 기분 나쁜 꿈의 결말은 무엇인가를 확인해보고 싶어
반쯤 깬 정신을 다시 꿈속으로 넣어 보려고 했다.

때마침 울린 알람 소리에 결말을 보지 못하고 잠에서 깨버렸고
그 허탈함에 잠시 멍하니 정신 줄을 놓고 있었다.

방금 전까지 생생했던 꿈이 하나도 기억이 나지 않더라.
꿈의 결말은커녕, 날 힘들게 했던 그 꿈 내용이 하나도 기억이 나지 않았다.
요즘 답답한 이유가 분명 그 꿈과 관련이 있을 것 같아서
결말이 어느 정도 최악인지 미리 경험해보고 싶었는데
허탈하다.
어찌 하나도 기억이 나지 않는 거지.

기분 나쁜 꿈이라 깔끔하게 지워준 건지...
꿈과 현실의 기억 공간이 다른 건지...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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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1

2021. 3. 1. 22:21

부하는 ‘보는 수준'에 따라 다섯 부류로 나눌 수 있다.
첫째, 상사가 말한 것만 듣고 그대로 쓰는 사람
둘째, 상사가 말한 것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주는 사람
셋째, 상사가 말한 것의 이면, 즉 의중을 읽을 수 있는 사람
넷째, 상사의 말과 겨루고 자기 의견을 제시함으로써 합의안을 도출해내는 사람
다섯째, 상사의 말을 듣지 않고 자기 말을 하는 사람.
* 나는 말하듯이 쓴다 (강원국 님)

책에서는 회사에서 유능하다고 인정받는 사람은 넷째,
그리고 오래지 않아 조직에서 사라질 직원은 다섯째라고 했다.
분류 자체는 너무 정확해서 피식 웃음이 났다.
나는 어디인가?
글쎄다..

큰 회사에서 참 많은 사람들과 함께 일을 하다 보면 내 목소리를 내기가 쉽지 않다.
처음에는 나도 그랬던 것 같다.
의욕에 앞서 이런 의견 저런 의견도 내어보고
그건 안됩니다!!라고 반대도 해보고, 나의 의견을 관철시키기 위해 공부도 열심히 하고...

하지만 회사 일이란 게
결국은 저 위~~ 내가 얼굴 보기도 힘든 사람의 말 한마디에 결정이 되고
왜 이러한 결정을 한 건지에 대한 아무런 피드백도 없이,
실무자 입장에서는 너무나 즉흥적인 결정이 아닌가 싶을 정도의 어설픈 결론이
"지시사항"이란 강력한 접두어를 달아서 하달이 된다.
네가 맞니. 내가 맞니, 디자인이 이게 뭐냐, 개발은 왜 그걸 못하니...어ㅉㄱ왈ㄱ불
너무나 뜨거웠던 지난 논의들은
얼굴 뵌 적 없는 분의 결정에 모두 굴복을 하고
언제 우리가 다퉜냐는 듯이 다음 스텝이 착착착 진행이 된다.

우리는 이렇게
환경에 빠르게 순응을 하게 되고,
여전히 눈치 없이 그 결정에 불만 불평인 사람들을 불쌍하게 쳐다본다.

우리는 이렇게,
시키는 일만 잘하자는 사람이 되어가고,
스스로 생각하는 능력은 점점 사라져 간다.

저 책에서 말하는 굉장히 베이직한 직장인..
상사가 말한 것만 듣고 그대로 쓰는 사람.

이게 나를 포함한 내 주변 동료들의 모습이 아닌가.

나는 오늘 무엇을 한 거지?
너는 오늘 무엇을 한 거지?
,,,,

퇴근 후 맥주...
나의 하루 중 내가 내 맘대로 결정하고 선택해서 책임질 수 있는 몇 안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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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2. 23. 00:20

고민…
15년이 넘는 나의 회사생활에서 15년을 함께한 선배님이 있다.
놀기도 잘하고 일도 잘하고 불의를 참지 못하고 후배들에게 돈도 잘 쓰고
한없이 여린 듯하다가도, 그 누구보다 강한 모습을 보이기도 하는
참으로 다양한 매력의 소유자이면서
이 회사에 대한 애정이 누구보다 많은 선배.

그래서인지 이 선배는, 이곳에서 승승장구할 것이고,
나보다 더 오래 이곳에 있을 것이리라 생각했으며, 
그러기에 이별은 내가 먼저 고할 수 있으리라를 생각했었는데.

이 분의 돌발 선언에
기분이 묘하다.

항상 몸으로 보여준 행동파 선배가
또 이렇게 몸소 미래를 개척하는 모습을 우리에게 보여주나 싶어 고마운 마음도 들었다가, 
늘 쉽게 볼 수 있는 곳에 있던 분을 더 이상 볼 수 없을 수도 있다는 크나큰 아쉬움도 있고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앞으로의 미래에 대한 불안감...

알다가도 모를 묘한 기분에 하루 하루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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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21

2021. 2. 22. 12:55

봄이다.
달리자.

추위를 핑계로 가진 긴 겨울잠의 시간 때문인지... 체력이 저질이 되어버렸다.
땀에 흠뻑 젖은 채 절뚝거리면서 집으로 돌아갔지만
모처럼 느껴 본
딱 기분 좋은 선선한 바람과,
그리고 너무나 익숙한 봄이 오는 내음.

더 할 나위 없이 즐거운 시간!!!

#대구 월드컵 경기장

 

www.relive.cc/view/vr637By8Xd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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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16

2021. 2. 16. 21:12

친하게 지내는 회사 후배가 남은 휴가를 모두 사용해서 제주도에 내려갔다.
그 후배의 계획을 전해 들은 1월 말부터 나는 하루도 빠지지 않고 부러웠다.
나는 왜! 뭐한다고! 이 평생을 살면서 혼자 오롯이 여행 한번 가지 않았나.

후배가 전해준 2주간의 여행 계획은 참 심플했다.
'오전에는 요가하구, 매일 다른 데로 산책 가구,
자전거 빌려서 타고, 미술관도 가고,
저녁마다 회먹을거에여 1일1회!'

너무 특별하지 않았다.
그래서인가...

너무 고급져 보였다.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꿈꾸는 기나긴 휴가.
후배가 하겠노라 한 일들을 나열해보면 너무나 평범한 누군가의 일상처럼 보인다. 1일 1회 빼곤.
하지만 그걸 막상 한다고 생각을 해보면 전혀 평범한 일이 아닌 게 된다.
나의 아니 우리의 일상이 그렇게 녹녹지가 않은 거다.

후배가 던져 준 휴가 계획의 마지막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암 생각 안 하고 책 읽고'

하고 싶다. 나도.

후배님이 투척해 준 사진  몇 장으로  힐링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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