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04

2021. 2. 4. 06:18

최근에 집을 샀다.
정확히 말하자면 살던 집을 팔고 새로운 집을 샀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살던 집은 오르기전에 팔고, 새 집은 더이상 오르지 않겠구나 하는 가격에 샀다.

터무니 없다고 생각한 호가가 실거래가로 바뀌는
그리고 그 실거래가 나오면 또 억억 거리는 호가가 만들어지는 놀라운 광경을 목격하면서
정신을 부여잡고 이성적인 판단을 하는 것은 무리가 있었다.

정부에서 대책을 계속 내고 있으니 집값이 잡힐 것이다.
6월전에 양도세를 피하기 위한 급매들이 나올 것이다.
매매보다는 전세를 살면서 분양을 노려야된다.

하..

그 어떤 말도 억억 오르는 호가에 갈대처럼 흔들리는 멘탈을 잡아주진 못했다.
결국
난 다시 집을 구입을 했고 잠시 마음의 안식을 찾은 듯 했으나.....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대출이자금액과
그로 인해 이 회사에 영영 발목 잡힌 것 같은 갑갑함
그리고 엘리베이터에서 우리집 층수를 누를때마다 힐끗 쳐다보는 이웃 주민들의 눈빛
'호구 왔는가.'

우연히 어디선가 본 글귀 하나로 마음을 토닥여본다.

'고통은 불가피하지만 괴로워하는 것은 선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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