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16

2021. 2. 16. 21:12

친하게 지내는 회사 후배가 남은 휴가를 모두 사용해서 제주도에 내려갔다.
그 후배의 계획을 전해 들은 1월 말부터 나는 하루도 빠지지 않고 부러웠다.
나는 왜! 뭐한다고! 이 평생을 살면서 혼자 오롯이 여행 한번 가지 않았나.

후배가 전해준 2주간의 여행 계획은 참 심플했다.
'오전에는 요가하구, 매일 다른 데로 산책 가구,
자전거 빌려서 타고, 미술관도 가고,
저녁마다 회먹을거에여 1일1회!'

너무 특별하지 않았다.
그래서인가...

너무 고급져 보였다.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꿈꾸는 기나긴 휴가.
후배가 하겠노라 한 일들을 나열해보면 너무나 평범한 누군가의 일상처럼 보인다. 1일 1회 빼곤.
하지만 그걸 막상 한다고 생각을 해보면 전혀 평범한 일이 아닌 게 된다.
나의 아니 우리의 일상이 그렇게 녹녹지가 않은 거다.

후배가 던져 준 휴가 계획의 마지막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암 생각 안 하고 책 읽고'

하고 싶다. 나도.

후배님이 투척해 준 사진  몇 장으로  힐링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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