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01

2021. 3. 1. 22:21

부하는 ‘보는 수준'에 따라 다섯 부류로 나눌 수 있다.
첫째, 상사가 말한 것만 듣고 그대로 쓰는 사람
둘째, 상사가 말한 것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주는 사람
셋째, 상사가 말한 것의 이면, 즉 의중을 읽을 수 있는 사람
넷째, 상사의 말과 겨루고 자기 의견을 제시함으로써 합의안을 도출해내는 사람
다섯째, 상사의 말을 듣지 않고 자기 말을 하는 사람.
* 나는 말하듯이 쓴다 (강원국 님)

책에서는 회사에서 유능하다고 인정받는 사람은 넷째,
그리고 오래지 않아 조직에서 사라질 직원은 다섯째라고 했다.
분류 자체는 너무 정확해서 피식 웃음이 났다.
나는 어디인가?
글쎄다..

큰 회사에서 참 많은 사람들과 함께 일을 하다 보면 내 목소리를 내기가 쉽지 않다.
처음에는 나도 그랬던 것 같다.
의욕에 앞서 이런 의견 저런 의견도 내어보고
그건 안됩니다!!라고 반대도 해보고, 나의 의견을 관철시키기 위해 공부도 열심히 하고...

하지만 회사 일이란 게
결국은 저 위~~ 내가 얼굴 보기도 힘든 사람의 말 한마디에 결정이 되고
왜 이러한 결정을 한 건지에 대한 아무런 피드백도 없이,
실무자 입장에서는 너무나 즉흥적인 결정이 아닌가 싶을 정도의 어설픈 결론이
"지시사항"이란 강력한 접두어를 달아서 하달이 된다.
네가 맞니. 내가 맞니, 디자인이 이게 뭐냐, 개발은 왜 그걸 못하니...어ㅉㄱ왈ㄱ불
너무나 뜨거웠던 지난 논의들은
얼굴 뵌 적 없는 분의 결정에 모두 굴복을 하고
언제 우리가 다퉜냐는 듯이 다음 스텝이 착착착 진행이 된다.

우리는 이렇게
환경에 빠르게 순응을 하게 되고,
여전히 눈치 없이 그 결정에 불만 불평인 사람들을 불쌍하게 쳐다본다.

우리는 이렇게,
시키는 일만 잘하자는 사람이 되어가고,
스스로 생각하는 능력은 점점 사라져 간다.

저 책에서 말하는 굉장히 베이직한 직장인..
상사가 말한 것만 듣고 그대로 쓰는 사람.

이게 나를 포함한 내 주변 동료들의 모습이 아닌가.

나는 오늘 무엇을 한 거지?
너는 오늘 무엇을 한 거지?
,,,,

퇴근 후 맥주...
나의 하루 중 내가 내 맘대로 결정하고 선택해서 책임질 수 있는 몇 안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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