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

2021. 9. 2. 21:48

서둘러 떠나버린 아버지 생각이 수시로 떠올라 마음이 너무 아픈 하루하루다.

사망신고서에 한 글자 한 글자 아버지 성함을 적는 중에도
처음 마주한 주민센터 직원이 던진 위로의 말에도
울컥하는 눈물을 참았다.

아버지 통장 정리하다가
아들이 돈 벌면서부터 보내 드린 얼마 안 되는 용돈을 다시 아들 주겠다고
적금통장으로 넣고 계셨던 아버지의 흔적을 보고 난 주저앉아 버렸다.

난 일상으로 돌아왔고
그간 밀린 업무 처리하느라 정신이 없다.
그러다 한번씩 훅 밀고 들어오는 아버지와의 몇 안 되는 기억들은
나를 슬픔의 구렁텅이로 하염없이 끌고 들어간다.
그 슬픔의 깊이는 끝이 없는 골이기에 한번 빠지면 헤어 나올 수가 없다.
그래서 더 바쁘게 일을 벌이며 내 자신을 혹사시켜야 내가 살 수가 있다.
시간이 약이래지...
시간이 지나면 점점 아버지와의 기억은 사라질테고 이 슬픔 또한 희석되겠지....

아니다.
아니어야 한다.
부모와의 이별이라는 새로운 경험은 내 가슴에 크고 깊은 나이테를 하나 새겨 넣었다.
그리고 난 거기에 생전의 추억들을 고스란히 담아 평생을 함께 할테다.

오늘 하루 이렇게 또 슬픔을 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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