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근황.. 가을

2021. 10. 12. 19:56

인생에는 저마다 후회하는 일들이 있기 마련이다.
늦은 여름 훅 들어오는 바람 사이로 가을이 느껴진다거나
지친 퇴근길 운전대를 잡고 빨간 신호등을 멍하니 쳐다볼 때,
아니..
그냥 날씨가 쨍한 날
아니 잔뜩 흐린 날에도
후회스러운 지난 일들이 떠오를 때가 있다.

요즘 나는 그런 시간들이 잦다. 
생전에 못 해 드렸던 일들,
바쁜 척하느라 함께 하지 못한 시간들에 대한 후회가 가슴을 후비고 간다.

먹먹하다.
가을바람을 느낄 때면 늦여름 무더위에 작별한 아버지 생각이 난다.

아무도 없이 혼자인 차 안,
신호만 멍하니 올려다보는 그 짧은 시간에도 아버지 생각이 난다.

날이 좋으면 좋아서 생각이 나고
날이 흐리면 흐려서 생각이 난다.

생각의 문이 열리면 눈물이 차 오른다.

이 눈물이 더 이상 나지 않을 때면,
이러한 생각들, 사무치는 그리움도 점점 무뎌지겠지.

그런 무뎌짐이 빨리 올까 두렵다.
무뎌지지 않으려고 자꾸 기억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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