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아빠

2021. 8. 24. 22:00

참 맑은 날이었다.
아버지는 남에게 피해를 주는 것을 싫어하셨다.
그 상대가 아들 이어도 당신은 그게 싫으셨나 보다.
2달 남짓한 아버지의 투병 기간 중 내가 싫은 티를 냈던가?
내가 아버지께 힘들어한 적이 한 번이라도 있었던가
계속 기억을 더듬어봤다.
사랑하는 나의 아버지는 짧은 투병 생활을 끝으로 하늘나라로 떠나셨다.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집안에 큰 일이 생겼구나
아버지께 알려드려야겠다…"
내 머리가 오작동을 하고 있다
계시지도 않은 아버지를 찾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위로를 한다.
아버지가 자식 고생 안 시키려고 빨리 가셨다고 한다.
아버지가 큰 고통의 시간 없이 빨리 잘 가셨다고들 한다.
위로가 하나도 되지 않았다.
아버지는 자식 고생을 더 시켰어야 했으며,
아버지는 고통 없이 더 오래 계실 수 있었다.

하루에도 수십번 아니 수백 번씩
아버지 생각이 나서 눈물이 난다.
내 아버지…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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