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16

2021. 3. 16. 00:03

최근 내가 가슴이 답답한 이유가 몇 개 있다.
이유는 알지만 입 밖으로 내고 싶지 않아서 그냥 혼자 끙끙한다.

말을 하게 되면 그게 진짜 현실이 될까 봐.

이틀 연속 악몽을 꾸었다.
꿈인 걸 알면서 꾸는 꿈.
눈에 힘만 살짝 주면 잠에서 깨고, 
이 찜찜한 상태를 벗어날 수 있음을 알지만 끝을 보고 싶더라.

이 기분 나쁜 꿈의 결말은 무엇인가를 확인해보고 싶어
반쯤 깬 정신을 다시 꿈속으로 넣어 보려고 했다.

때마침 울린 알람 소리에 결말을 보지 못하고 잠에서 깨버렸고
그 허탈함에 잠시 멍하니 정신 줄을 놓고 있었다.

방금 전까지 생생했던 꿈이 하나도 기억이 나지 않더라.
꿈의 결말은커녕, 날 힘들게 했던 그 꿈 내용이 하나도 기억이 나지 않았다.
요즘 답답한 이유가 분명 그 꿈과 관련이 있을 것 같아서
결말이 어느 정도 최악인지 미리 경험해보고 싶었는데
허탈하다.
어찌 하나도 기억이 나지 않는 거지.

기분 나쁜 꿈이라 깔끔하게 지워준 건지...
꿈과 현실의 기억 공간이 다른 건지...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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