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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2....

2022. 10. 2. 16:23

'가을 하늘 공활한데...' 뜻도 모르고 열심히 불렀던 애국가 3절 가사
세월이 훌쩍 지나 쳐다본 가을 하늘에서 공활하다는 단어의 의미를 알게 되었다.

애국가 부를 때 말고는 사용해본 기억이 없는 이 단어가 이럴 때 사용하는 거구나.

공활한 가을 하늘은 작년에도 그랬을 테고 재작년에도 그랬을 텐데
왜 이게 이제야 보이는 걸까..
나이가 들어가고 있나..
세상에 좋은 것들이,  아니면 내가 봐야 되는 것들이 너무 많아 잘 못 봤던 것들이 이제 보이는 걸까
엄마 휴대폰에 가득한 이름 모를 꽃 사진도 이렇게 하나하나 모아진 거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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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2022. 8. 29. 20:11

며칠전부터 흥얼흥얼거린 노래가 있다
가사도 심지어 제목도 정확치 않은 노래였는데 감정선을 심하게 건드리더라.
세상 모든 슬픔을 내가 감당해야할 것 같은 무거움이 가슴에 훅 들어왔다
하지만 그 무게가 부담스럽지 않은, 그냥 다 받아주고 싶은 슬픔이다.

내 사랑이 사랑이 아니라고는 말하지 말아요
보이지 않는 길을 걸으려 한다고 괜한 헛수고라 생각하지 말아요
....
허나 멈출 수가 없어요
이게 내 사랑인걸요.....

아침 저녁으로 불어오는 바람이 시원하다고 느꼈는데
어느 새 왔구나.
나의 가을이...
https://youtu.be/QBznZ9eSWW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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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유증

2022. 3. 11. 01:21

어제 밤늦은 시간까지 희망의 끈을 놓지 않은 탓이 컸으리라.
생각지도 않은 사람이 5년간 나의 지도자가 되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엔
몸도 마음도 너무 지쳐버렸다.
하루 종일 멍하다. 

솔직히 1번 역시 그렇게 마음에 쏙 들진 않았다.
하지만 2번은 아니지 않냐는 생각이 컸고, 그 아닌 이유는 수십 가지 넘었다.
다 싫었다.
무식한 것도 생긴 것도 뒤가 구린 것도 언행도, 그리고 무엇보다 정권 심판이라는 건방짐도 싫었다
심판이라니. 도대체 누가 누구를 심판한다는 건지.
하는 거라고 어퍼컷밖에 없는 사람한테 이 나라를 맡겨야 되나.

대깨문이라고 해도 괜찮다.
클베라고 해도 괜찮다. 
간철수도, 민주에 빌붙어 진보라는 이름으로 기생하던 그 노란색 당도 꼴 보기 싫고
갈라치기에 싹수없는 말만 툭툭 던지는 허세 가득한 준스톤도
정치 생명 끝나도 벌써 끝났어야 되는데 기생 능력도 대단하다 싶은 그래 그 사람까지.
잘해봐라. 진짜
이제 나도 정부에 대해서 욕 좀 하면서 살아야겠다.
그리고 문통의 임기 후는 편하게 해 드리자.
사람이라면 그래야 된다.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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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근황.. 가을

2021. 10. 12. 19:56

인생에는 저마다 후회하는 일들이 있기 마련이다.
늦은 여름 훅 들어오는 바람 사이로 가을이 느껴진다거나
지친 퇴근길 운전대를 잡고 빨간 신호등을 멍하니 쳐다볼 때,
아니..
그냥 날씨가 쨍한 날
아니 잔뜩 흐린 날에도
후회스러운 지난 일들이 떠오를 때가 있다.

요즘 나는 그런 시간들이 잦다. 
생전에 못 해 드렸던 일들,
바쁜 척하느라 함께 하지 못한 시간들에 대한 후회가 가슴을 후비고 간다.

먹먹하다.
가을바람을 느낄 때면 늦여름 무더위에 작별한 아버지 생각이 난다.

아무도 없이 혼자인 차 안,
신호만 멍하니 올려다보는 그 짧은 시간에도 아버지 생각이 난다.

날이 좋으면 좋아서 생각이 나고
날이 흐리면 흐려서 생각이 난다.

생각의 문이 열리면 눈물이 차 오른다.

이 눈물이 더 이상 나지 않을 때면,
이러한 생각들, 사무치는 그리움도 점점 무뎌지겠지.

그런 무뎌짐이 빨리 올까 두렵다.
무뎌지지 않으려고 자꾸 기억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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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

2021. 9. 2. 21:48

서둘러 떠나버린 아버지 생각이 수시로 떠올라 마음이 너무 아픈 하루하루다.

사망신고서에 한 글자 한 글자 아버지 성함을 적는 중에도
처음 마주한 주민센터 직원이 던진 위로의 말에도
울컥하는 눈물을 참았다.

아버지 통장 정리하다가
아들이 돈 벌면서부터 보내 드린 얼마 안 되는 용돈을 다시 아들 주겠다고
적금통장으로 넣고 계셨던 아버지의 흔적을 보고 난 주저앉아 버렸다.

난 일상으로 돌아왔고
그간 밀린 업무 처리하느라 정신이 없다.
그러다 한번씩 훅 밀고 들어오는 아버지와의 몇 안 되는 기억들은
나를 슬픔의 구렁텅이로 하염없이 끌고 들어간다.
그 슬픔의 깊이는 끝이 없는 골이기에 한번 빠지면 헤어 나올 수가 없다.
그래서 더 바쁘게 일을 벌이며 내 자신을 혹사시켜야 내가 살 수가 있다.
시간이 약이래지...
시간이 지나면 점점 아버지와의 기억은 사라질테고 이 슬픔 또한 희석되겠지....

아니다.
아니어야 한다.
부모와의 이별이라는 새로운 경험은 내 가슴에 크고 깊은 나이테를 하나 새겨 넣었다.
그리고 난 거기에 생전의 추억들을 고스란히 담아 평생을 함께 할테다.

오늘 하루 이렇게 또 슬픔을 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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