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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2....
'가을 하늘 공활한데...' 뜻도 모르고 열심히 불렀던 애국가 3절 가사
세월이 훌쩍 지나 쳐다본 가을 하늘에서 공활하다는 단어의 의미를 알게 되었다.
애국가 부를 때 말고는 사용해본 기억이 없는 이 단어가 이럴 때 사용하는 거구나.
공활한 가을 하늘은 작년에도 그랬을 테고 재작년에도 그랬을 텐데
왜 이게 이제야 보이는 걸까..
나이가 들어가고 있나..
세상에 좋은 것들이, 아니면 내가 봐야 되는 것들이 너무 많아 잘 못 봤던 것들이 이제 보이는 걸까
엄마 휴대폰에 가득한 이름 모를 꽃 사진도 이렇게 하나하나 모아진 거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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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며칠전부터 흥얼흥얼거린 노래가 있다
가사도 심지어 제목도 정확치 않은 노래였는데 감정선을 심하게 건드리더라.
세상 모든 슬픔을 내가 감당해야할 것 같은 무거움이 가슴에 훅 들어왔다
하지만 그 무게가 부담스럽지 않은, 그냥 다 받아주고 싶은 슬픔이다.
내 사랑이 사랑이 아니라고는 말하지 말아요
보이지 않는 길을 걸으려 한다고 괜한 헛수고라 생각하지 말아요
....
허나 멈출 수가 없어요
이게 내 사랑인걸요.....
아침 저녁으로 불어오는 바람이 시원하다고 느꼈는데
어느 새 왔구나.
나의 가을이...
https://youtu.be/QBznZ9eSWW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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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유증
어제 밤늦은 시간까지 희망의 끈을 놓지 않은 탓이 컸으리라.
생각지도 않은 사람이 5년간 나의 지도자가 되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엔
몸도 마음도 너무 지쳐버렸다.
하루 종일 멍하다.
솔직히 1번 역시 그렇게 마음에 쏙 들진 않았다.
하지만 2번은 아니지 않냐는 생각이 컸고, 그 아닌 이유는 수십 가지 넘었다.
다 싫었다.
무식한 것도 생긴 것도 뒤가 구린 것도 언행도, 그리고 무엇보다 정권 심판이라는 건방짐도 싫었다
심판이라니. 도대체 누가 누구를 심판한다는 건지.
하는 거라고 어퍼컷밖에 없는 사람한테 이 나라를 맡겨야 되나.
대깨문이라고 해도 괜찮다.
클베라고 해도 괜찮다.
간철수도, 민주에 빌붙어 진보라는 이름으로 기생하던 그 노란색 당도 꼴 보기 싫고
갈라치기에 싹수없는 말만 툭툭 던지는 허세 가득한 준스톤도
정치 생명 끝나도 벌써 끝났어야 되는데 기생 능력도 대단하다 싶은 그래 그 사람까지.
잘해봐라. 진짜
이제 나도 정부에 대해서 욕 좀 하면서 살아야겠다.
그리고 문통의 임기 후는 편하게 해 드리자.
사람이라면 그래야 된다.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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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근황.. 가을
인생에는 저마다 후회하는 일들이 있기 마련이다.
늦은 여름 훅 들어오는 바람 사이로 가을이 느껴진다거나
지친 퇴근길 운전대를 잡고 빨간 신호등을 멍하니 쳐다볼 때,
아니..
그냥 날씨가 쨍한 날
아니 잔뜩 흐린 날에도
후회스러운 지난 일들이 떠오를 때가 있다.
요즘 나는 그런 시간들이 잦다.
생전에 못 해 드렸던 일들,
바쁜 척하느라 함께 하지 못한 시간들에 대한 후회가 가슴을 후비고 간다.
먹먹하다.
가을바람을 느낄 때면 늦여름 무더위에 작별한 아버지 생각이 난다.
아무도 없이 혼자인 차 안,
신호만 멍하니 올려다보는 그 짧은 시간에도 아버지 생각이 난다.
날이 좋으면 좋아서 생각이 나고
날이 흐리면 흐려서 생각이 난다.
생각의 문이 열리면 눈물이 차 오른다.
이 눈물이 더 이상 나지 않을 때면,
이러한 생각들, 사무치는 그리움도 점점 무뎌지겠지.
그런 무뎌짐이 빨리 올까 두렵다.
무뎌지지 않으려고 자꾸 기억을 한다.
그리움...
서둘러 떠나버린 아버지 생각이 수시로 떠올라 마음이 너무 아픈 하루하루다.
사망신고서에 한 글자 한 글자 아버지 성함을 적는 중에도
처음 마주한 주민센터 직원이 던진 위로의 말에도
울컥하는 눈물을 참았다.
아버지 통장 정리하다가
아들이 돈 벌면서부터 보내 드린 얼마 안 되는 용돈을 다시 아들 주겠다고
적금통장으로 넣고 계셨던 아버지의 흔적을 보고 난 주저앉아 버렸다.
난 일상으로 돌아왔고
그간 밀린 업무 처리하느라 정신이 없다.
그러다 한번씩 훅 밀고 들어오는 아버지와의 몇 안 되는 기억들은
나를 슬픔의 구렁텅이로 하염없이 끌고 들어간다.
그 슬픔의 깊이는 끝이 없는 골이기에 한번 빠지면 헤어 나올 수가 없다.
그래서 더 바쁘게 일을 벌이며 내 자신을 혹사시켜야 내가 살 수가 있다.
시간이 약이래지...
시간이 지나면 점점 아버지와의 기억은 사라질테고 이 슬픔 또한 희석되겠지....
아니다.
아니어야 한다.
부모와의 이별이라는 새로운 경험은 내 가슴에 크고 깊은 나이테를 하나 새겨 넣었다.
그리고 난 거기에 생전의 추억들을 고스란히 담아 평생을 함께 할테다.
오늘 하루 이렇게 또 슬픔을 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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