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근황

2023. 10. 17. 23:26

지난주 생일 덕에 지인들의 연락을 꽤 받았다.

정작 나 자신은 무덤덤해진 생일인데 챙겨주는 고마움에 그간 나의 무심함을 반성하기도 했다.

"가을인데 괜찮아?"

3년 넘게 만나지 못한 입사 동기가 생일 축하 겸 안부를 물어왔다.

가을.. 그래..난 참 유난히 가을에 힘겨워했었지..

옷장에서 애정하는 니트를 꺼내는 순간부터 알 수 없는 묘한 몽글몽글한 감정에, 

별일 아닌 글귀에도 코끝 찡해지고..

세상 가장 슬픈 시련을 당한 비운의 남자인냥 우울한 표정을 했더랬지.

"에휴..이제 늙어서 가을 탈 기운도 없어.."

더이상 계절에 따라 기분 조절도 못하는 그런 어린 애가 아니라는 것을 돌려서 말하고 싶었나보다...

실은 감정을 밖으로 드러내지 않는 노하우가 하나 더 생겼을 뿐..

난 가을이라는 계절의 꼭대기에 앉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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