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이해

2023. 2. 5. 22:55

파워풀한 액션, 또는 범죄 스릴러,
하정우나 마동석이 주연이라면 더할 나위 없는 것이 한국 영상물에 대한 최근 나의 취향.

사랑의 이해..
넷플릭스 상위에 있는 걸 알면서도 '남주 유연석의 달달함은 나의 취향이 아냐' 하면서 외면했던 한국 드라마였다.
이번 입원기간 동안 혼자 남겨진 병실에서의 외로움을 유연석의 달달함으로 풀어보고자... 는 개뿔 아니고,
웬만한 것은 다 보는 바람에 진짜 볼 게 없어서 보기 시작한 드라마였다.

1~ 12회를 보면서 느낀 점은
'도대체 왜! 상수는 고민을 하는 것일까? 이 선택이 고민을 해야 될 내용인가?'
'결혼을 과연 사랑만으로? 어린 녀석 쯧쯧쯧..'

40 후반의 아저씨가 보기에는
상수의 흔들리는 감정과 이해할 수 없는 행동에 대한 답답함, 그리고 우리 미경 대한 안쓰러움.
답답하네 답답해를 중얼거리며 미경이를 응원하던 나는 드라마에 푹 빠져버리게 되었다.

상수에게 지극 정성인 사랑을 보여주는 미경,
그 미경을 두고 수영을 바라보는 상수,
그리고 그 상수를 사랑하지만 다른 결정을 하는 수영.
이러한 관계가 도무지 이해되지 않는 나,
그리고 '나 너무 속물이 되었구나'라는 찜찜함.
수영에 대한 상수의 저 마음. 나는 과연 없었을까? 뜬금없는 30년 전 기억 소환까지..

13회, 14회
존재감 없던 경필이 보여준 옛 연인 미경에 대한 찐 사랑. 
전혀 예상치 못한 장면이라 마음의 울림이 몇 배는 더했으며,
또다시 과몰입한 나는 경필처럼 나를 희생하며 지켜줬던 사랑이 있었던가라는 추억 놀이까지.

이제 두 편 남았다.
내가 응원하던 미경이는 드디어 현실을 받아들였으며,
미경이를 아프게 한 상수는 
또다시 사라져 버린 수영이 때문에 한 동안 아플 듯하고.

남은 2회의 완결을 기다리지 못한 나는 
결국 책을 구매하고, 
책 제목에 친절하게 표시된 두 이해를 보면서
나의 속물적인 마음을 작가도 염두에 뒀구나 할 수 있었다.  

사랑이란 서로를 가장 깊이 이해하는 관계이고 싶지만
누구보다 가장 치밀하게 서로의 이해관계를 따져 보게 되는 아이러니.

이해(理解)와 이해(利害)
이해 1 (理解)
  사리를 분별하여 해석함.
이해 2 (利害)
  이익과 손해를 아울러 이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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