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응하기

2017. 11. 10. 15:51

칭찬에 인색하면 안 된다고들 하지만

누군가를 칭찬하는 것이 너무 간지럽기도 하고

저게 과연 칭찬거리인가 하는 기준도 모호하고

나도 머 크게 칭찬으로 힘 받으면서 일한 것 같지않아

남에게 칭찬을 건네는 것에 참 인색했다.


칭찬 만큼이나 하기 힘들었던 것이 사과였다.

내가 잘못했음을 인지하는 일에조차

삐쭉 삐죽 입 밖으로 미안이라는걸 꺼내기가 쉽지 않았는데

내가 수긍하기 힘든 비난에는 사과는 커녕

분노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회사생활에서 내가 주로 칭찬할 대상은

내가 데리고 일을 시키는 사람이고

나를 대놓고 비난할 수 있는 사람은 나의 상사이니...

상사의 비난에 분노하고 잘잘못을 따지려 들면

거기 쏟아 붓는 투자 대비 얻는 게 하나도 없더라.

도리어 결과는 욕을 몇 배 더 쳐먹은 후

너덜너덜 감정 스크래치는 더 생기고

결국은 맘에도 없는 사과를 통해 

상사의 불편한 감정을 지워주는 것으로

끝을 내게 되더라구.

질량보존의 법칙이 여기도 적용이 되는 게

상대의 감정을 치유해준 만큼 내 감정은 구멍 나고

그것의 치유에는 시간이 걸리니 

전혀 득 될 것이 없는 행동이더라.


급사과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사과 그게 진리다.

그에 반해 칭찬은 머 돈 드는 것도 아니고

그 효과는 너무 눈에 띄게 나타나서

그 마법에 맛들리니 이제 칭찬멘트도 다양하다.

너니깐 할 수 있는 일이지

너 없었음 어떡할 뻔했어

참 잘했어요!는 초등학교 때나 통하는 것이라 생각했었는데

나이 든 직장인에게도 똑같더라는

그걸 이 나이되서야 깨우치다니


잘했어요

죄송해요

직장인의 필수어휘다.


나 역시 

 팀동료의 이러한 피드백에 히죽히죽거리는걸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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