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응하기
칭찬에 인색하면 안 된다고들 하지만
누군가를 칭찬하는 것이 너무 간지럽기도 하고
저게 과연 칭찬거리인가 하는 기준도 모호하고
나도 머 크게 칭찬으로 힘 받으면서 일한 것 같지않아
남에게 칭찬을 건네는 것에 참 인색했다.
칭찬 만큼이나 하기 힘들었던 것이 사과였다.
내가 잘못했음을 인지하는 일에조차
삐쭉 삐죽 입 밖으로 미안이라는걸 꺼내기가 쉽지 않았는데
내가 수긍하기 힘든 비난에는 사과는 커녕
분노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회사생활에서 내가 주로 칭찬할 대상은
내가 데리고 일을 시키는 사람이고
나를 대놓고 비난할 수 있는 사람은 나의 상사이니...
상사의 비난에 분노하고 잘잘못을 따지려 들면
거기 쏟아 붓는 투자 대비 얻는 게 하나도 없더라.
도리어 결과는 욕을 몇 배 더 쳐먹은 후
너덜너덜 감정 스크래치는 더 생기고
결국은 맘에도 없는 사과를 통해
상사의 불편한 감정을 지워주는 것으로
끝을 내게 되더라구.
질량보존의 법칙이 여기도 적용이 되는 게
상대의 감정을 치유해준 만큼 내 감정은 구멍 나고
그것의 치유에는 시간이 걸리니
전혀 득 될 것이 없는 행동이더라.
급사과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사과 그게 진리다.
그에 반해 칭찬은 머 돈 드는 것도 아니고
그 효과는 너무 눈에 띄게 나타나서
그 마법에 맛들리니 이제 칭찬멘트도 다양하다.
‘너니깐 할 수 있는 일이지
‘너 없었음 어떡할 뻔했어
참 잘했어요!는 초등학교 때나 통하는 것이라 생각했었는데
나이 든 직장인에게도 똑같더라는
그걸 이 나이되서야 깨우치다니
잘했어요
죄송해요
직장인의 필수어휘다.
나 역시
팀동료의 이러한 피드백에 히죽히죽거리는걸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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