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조절장애

2017. 7. 10. 20:34

날씨가 더워서 그런가

주변에 나를 괴롭히는 이들이 늘어나서 그런가

요즘은 울컥하는 횟수가 굉장히 잦아졌다.

[담당자 지정]이라는 제목의 메일이 오면 일단 마음의 평온이 살짝 깨지기 시작한다.

메일에 적힌 SW문제점을 스윽 훑어본다

이 때 메신저 방이 깜빡인다.

이슈가 등록되었으니 빨리 확인해주세요.. 머 이딴 소리다.

'나도 안다.. 이슈 등록된지 30초 지났다..이제 보려고 하잖냐!!!' 라는 말이 입밖에 나오지만

- '네 바로 확인해보겠습니다' 라며 이빨 꽉 깨물고 답변을 주곤 얼른 esc를 눌러버린다.

저런 짜증나는 메신저창을 내 화면에 띄워둔다는건 용납할 수 없다.


읽다만 메일의 나머지를 읽어본다.

두 세번을 읽어봐도 뭐가 이슈라는건지 잘 모르겠다.

'금일 중으로 해결이 가능합니까?' 라고 아까 그 메신저창이 또 깜빡인다

'문제가 뭔지 알아야 해결을 할지 말로 떼울지 딴 곳으로 넘길지 알터인데..더럽게 쪼으는구만...' 

라는 말이 또 입밖으로 나온다

- '확인해보고 바로 업데이트 드리겠습니다' 라고 공손하게 답을 준다... 난 회사 생활 잘하지. 암

'그럼 오늘 중 해결되는 것으로 알겠습니다. 수정 다 되면 4시까지 반영해주세요' 아주 지랄을 한다.

결국 내가 뭐라고 말을 해도, 

그 사람이 하고픈 말은 "오후 4시까지 패치를 넣어서 이슈 클로즈 시켜라!!!" 구만.

분노가 스물스물 올라오지만 메일을 다시 읽는다.

4시까지 패치 넣을려면 빨리 해야된다.

또 다른 메신저창이 깜빡인다.

에휴...지랄도 참 칼라풀하다 싶다.


아니다..이런 엿같은 상황에서도 웃고 즐겁게 일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런걸 보면 내 성격이 지랄 맞은게 맞나보다.

속좁고 잘 삐지고 

속좁고 잘 삐지고

분노하고 잘 참고

분노하고 잘 참고


이렇게 다중이가 되어가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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