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일하기...

2017. 6. 14. 18:15

팀 미팅중에 팀원 한명이 울면서 나가버렸다.

오후부터 뭔가 화난 표정으로 있긴 했지만 눈물을 보일정도로 그 친구가 화가 난 이유는 딱히 없어보였다. 

골치가 아프다..

'뭐가 불만인지? 내가 말 실수를 한걸까? 이제 어떡해야하지?

갓 대학 졸업하고 들어온 그것도 여사원에게 내가 어떻게 물어봐야할지?'

과제 막바지 신경 쓸 일도 많은데 이런 일까지 겹치니 스트레스 지수가 상승하기 시작한다.

열명 남짓한 인원을 데리고 팀이란걸 처음으로 만들어 운영하는 초보 팀장 입장에서는 팀원 한명 한명의

긴 한숨에도 신경이 쓰이는데, 눈물이라니...

남자였다면 술이나 한잔하자라는 말이 쉽게 나오겠지만

그것도 아니고...

생각은 깊어지나 할수 있는 것들이 얼마 없다는 것을 알자 괜히 그 친구에게 서운함이 느껴진다.

'회사가 장난이야!! 신입이 말이야.. 얼굴을 뾰루퉁하게 말이야..... 그렇게 해보라지... 자기 손해지'

라는 꼰대기질도 나타났다가 '내가 미쳤지......' 먼 갑질이야. 하면서 자책도 했다가....

아무런 액션을 취하지 못하고 안절부절의 나날을 보냈다....

정확히 3일후, 그 친구는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돌아왔으니 됐다. 다행이다라는 생각과 함께 도대체 이유가 뭐였을까 물어볼까? 라는 궁금증??

그 친구를 볼때마다 생겨났다.

하지만 눈물의 이유가 나였다면 그 친구는 제대로 대답을 할 수 있을까? 

결국은 거짓 이유를 하나 지어내서 나의 마음을 편히 해줄 것이고

난 그깟일로 힘들어했냐고 위로같지 않은 위로 몇마디를 건내곤 마음의 평화를 찾겠지...

어렵네. 어려워

별 일 아니라 치부할 수도 있는 사건 하나에 너무 심각하게 고민하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

내 팀원의 불만은 내가 다 알아서 해결해줘야 된다는 지나친 책임감 때문인 것 같지만

초보티 팍팍 나지만 팀장이 되었으면 이런 수고들이 당연한 거 아닐까? 라는 자기 합리화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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