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연인과의 흔적들은..어떻게??
2011. 7. 25. 09:17
2년 넘게 와이프랑 같은 책상을 공유하다보니 두사람의 잡동구리들로 책상 서랍이 비좁아졌다.
뭔가 정리가 필요한 듯 하여
일찍 깨버린 주말 아침 혼자 정리를 시작했다.
주인 모를 케이블부터 몇 달전 관리비 고지서까지 서랍 3개에서 나온 양은 엄청났다.
크..진작에 정리 좀 하면서 살걸이라는 후회를 할려는 찰나 케이스에 들어 있는 parker 볼펜이 눈에 띄었다.
분명 와이프 소유이겠지만 볼펜가의 명품 parker볼펜을 업무 수첩에 끼워두면 더 뽀대날 것 같았기에 손이 갔다.
얼씨구...
YTM ♡ KSH
아니...이게 뭔 시츄에이션..
'YTM는 와이프 이니셜인데 KSH는 도대체 누구란 말인가...'
'난 쿨한 남자야..암 난 쿨하지...결혼 전 누구나 다 연애는 하는거자나...'
하지만 쏘쿨하고자 하는 나의 바램과 달리 머리 속 생각은 이미 저 앞을 뛰어가고 있었다.
'그래.. 와이프 이니셜이 앞에 있다는 건 누가 해준거겠지? 자기가 만들면서 자기 이니셜을 먼저 앞에 두진 않을꺼야.'
'근데 유치하게도 먼 볼펜이야.. 반지도 아니고..'
쏘쿨하지 못했던 나의 머리는
볼펜 따위에 이니셜을 넣어 선물한 어느 가난한 남자 한명을 만들어내고
찌질이 궁상이라는 이름표까지 떡하니 붙혀두고 있었다.
완전 쿨한 얼굴로 와이프한테 이니셜의 주인을 물어봤다고 생각했던 나...
표정이 그게 뭐냐고 와이프한테 2시간 동안 놀림당하고 나서야
자기를 흠모하던 제자가 준 선물이라는 답변을 들을 수 있었다..
찌질한 고삐리 녀석이라는 말이 입밖에 나올 뻔 했지만
고삐리한테까지 질투를 느끼냐는 비웃음은 2시간이 아닌 2년은 갈꺼 같아서 겨우 겨우 참았다.
언젠가 친구녀석이 밤늦게 찾아와서는 슬픔 가득한 눈으로 긴 한숨을 내쉬었다.
옛 애인과의 달콤했던 일들을 적어 둔 다이어리가 와이프한테 발각되어
X싸다말고 집 밖으로 쫒겨났다면서..
하지만 그 녀석의 슬픈 이유는 아이너리하게도 화난 와이프를 어떻게 달래는가가 아니라
학창 시절 좋았던 기억의 흔적이 홀라당 날아가버렸다는 것이었다.
결혼하면서 이런 흔적들을 치밀하게 정리하는 사람도 보았다.
버리기엔 아깝고 안버리자니 불안해서
편지를 포함해 남기고 싶은 모든 원본들을 스캔으로 밀어 CD에 구운 후
와이프가 절대 알 수 없는 곳에 숨겨두었다고 했다.
물론 그 작업을 한 후 지금까지 한번도 꺼내본적은 없었다는데....
그래도 그게 없다면 참 아쉬울 것 같다고 했다.
다들 그런가..
마음 저 깊은 곳에 간직하고 싶은 기억들을 가지며 그것들을 꽁꽁 품고 살아가는 모습.....
아...쿨하지 못해 부끄럽다.
뭔가 정리가 필요한 듯 하여
일찍 깨버린 주말 아침 혼자 정리를 시작했다.
주인 모를 케이블부터 몇 달전 관리비 고지서까지 서랍 3개에서 나온 양은 엄청났다.
크..진작에 정리 좀 하면서 살걸이라는 후회를 할려는 찰나 케이스에 들어 있는 parker 볼펜이 눈에 띄었다.
분명 와이프 소유이겠지만 볼펜가의 명품 parker볼펜을 업무 수첩에 끼워두면 더 뽀대날 것 같았기에 손이 갔다.
얼씨구...
YTM ♡ KSH
아니...이게 뭔 시츄에이션..
'YTM는 와이프 이니셜인데 KSH는 도대체 누구란 말인가...'
'난 쿨한 남자야..암 난 쿨하지...결혼 전 누구나 다 연애는 하는거자나...'
하지만 쏘쿨하고자 하는 나의 바램과 달리 머리 속 생각은 이미 저 앞을 뛰어가고 있었다.
'그래.. 와이프 이니셜이 앞에 있다는 건 누가 해준거겠지? 자기가 만들면서 자기 이니셜을 먼저 앞에 두진 않을꺼야.'
'근데 유치하게도 먼 볼펜이야.. 반지도 아니고..'
쏘쿨하지 못했던 나의 머리는
볼펜 따위에 이니셜을 넣어 선물한 어느 가난한 남자 한명을 만들어내고
찌질이 궁상이라는 이름표까지 떡하니 붙혀두고 있었다.
완전 쿨한 얼굴로 와이프한테 이니셜의 주인을 물어봤다고 생각했던 나...
표정이 그게 뭐냐고 와이프한테 2시간 동안 놀림당하고 나서야
자기를 흠모하던 제자가 준 선물이라는 답변을 들을 수 있었다..
찌질한 고삐리 녀석이라는 말이 입밖에 나올 뻔 했지만
고삐리한테까지 질투를 느끼냐는 비웃음은 2시간이 아닌 2년은 갈꺼 같아서 겨우 겨우 참았다.
언젠가 친구녀석이 밤늦게 찾아와서는 슬픔 가득한 눈으로 긴 한숨을 내쉬었다.
옛 애인과의 달콤했던 일들을 적어 둔 다이어리가 와이프한테 발각되어
X싸다말고 집 밖으로 쫒겨났다면서..
하지만 그 녀석의 슬픈 이유는 아이너리하게도 화난 와이프를 어떻게 달래는가가 아니라
학창 시절 좋았던 기억의 흔적이 홀라당 날아가버렸다는 것이었다.
결혼하면서 이런 흔적들을 치밀하게 정리하는 사람도 보았다.
버리기엔 아깝고 안버리자니 불안해서
편지를 포함해 남기고 싶은 모든 원본들을 스캔으로 밀어 CD에 구운 후
와이프가 절대 알 수 없는 곳에 숨겨두었다고 했다.
물론 그 작업을 한 후 지금까지 한번도 꺼내본적은 없었다는데....
그래도 그게 없다면 참 아쉬울 것 같다고 했다.
다들 그런가..
마음 저 깊은 곳에 간직하고 싶은 기억들을 가지며 그것들을 꽁꽁 품고 살아가는 모습.....
아...쿨하지 못해 부끄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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