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 져야 하는 이유..비난에 자유로울 수 있는 권리
정말 끔찍한 3일간의 연휴가 끝났다.
구글로부터 날아들어온 지랄 같은 수정 요청과
그 요청에 적극적인 액션을 취하고자 하는 위선의 의지로
나의 3일간 연휴는 고스란히 회사에 반납을 해야만 했다.
처음은 조용히 진행되던 문제점이
자꾸 자꾸 이슈화가 되더니만 눈덩이처럼 커져서 이제 책임 혼자서는 감당할 수 없는 지경이 되어 버렸고
부서장이 나서서 진화에 나서보지만 겉잡을 수 없는 불길은 저 위에 사장단까지 리포팅이 되어 버렸다.
임원들에게 엄청 압박 당하는 부서장의 모습을 보며
빌어먹을 app을 개발한 책임자로 심한 자책과 송구한 마음을 가지고 나의 3일간의 연휴 동안 개선을 하리라 다짐을 했지만...
안 되는 것은 안 되는 것이었다.
수정 패치를 마켓에 올려 신속하게 만천하에 퍼트리겠다는 부서장의 보고가 불가능한 일이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은
정확히 하루 하고 반이 지나서였다.
android:persistent = true 속성을 가지고 system으로 들어간 app을 downloadable app으로 패치를 하는 것은 원천적으로 불가능하였다.
이 사실을 알고 난 후
나는 외딴섬에 혼자 버려진 듯한 무서움과 외로움을 느꼈다.
모든 책임과 함께 짐을 고스란히 싸서 회사를 나가고 싶다는 생각까지 하면서 나는 정줄을 놓는 상태가 되어 버렸다.
집에서 쉬고 있을 부서장에게 현 상황을 보고를 해야 하는데
이미 다 되노라 보고를 한 부서장을 양치기 소년으로 만들어야 하는 부담감이 스트레스가 되어
허리가 끊어질 것 같은 통증이 밀려오기 시작했다.
무조건 해결책을 찾아야 된다.
그렇지 않다면 나는 나에게 쏟아지는 비난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심한 압박 속에
뭔가 찜찜하지만 동작은 하는 해결책을 적용했다.
하지만. 그 찜찜함.
알 수 없는 찜찜함을 품은 녀석이 세상 밖으로 나갔을 때 과연 나는 두 발 뻗고 잘 수 있을까...
비난에서 자유롭고 싶어
최선을 다했지만 지금 상황으로는 자유의 몸이 되기까지 시간이 더 필요하지 않을까 싶어 우울하다.
드럽게 피곤한 몸을 이끌고 수원 출장가는 차안.
제네시스가 좋긴하구나라는 엉뚱한 생각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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