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4월 24일
1. 뱃살과의 전쟁
어찌어찌 1주일이 지나고 있다.
여전히 새벽 알람에 1분만 1분만을 더 하면서 몸을 비비 꼬지만
지각 한번 않고 헬스장을 가고 있으니 나름 기특하다고 해두자.
거울에 이리저리 몸을 비춰보는 시간이 늘었고
배를 넣었다가 뺐다가, 팔뚝을 불끈 했다가 가슴도 툭툭 치는 내 모습에 마눌님도 이제 그러려니 하고 있고
흘린 땀에 비해 딱히 달라진 게 보이지 않아 에라이 싶다가도
그래.. 내가 밤마다 흡입한 닭들이 몇 마리인데 벌써 바뀔까.. 위안도 하고
요즘 이러고 있다.
2. 세월호..
승객을 버리고 달아났다고 뭇매를 맞고 있는 선장도
제대로 구조를 하지 않는다는 피해자 가족들의 원망 섞인 울분도.
이에 반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정부측의 대응도..
포털 마다 넘쳐나는 각종 음모론도..
그리고 늘 변함없는 정치인들의 생색내기도..
이런 건 저마다의 입장 차라고 접어두고서라도..
정말 있을 수 없는 일이 내가 살고 있는 이 나라에서 일어났고
내 나라 대한민국이라며 자부심 가득했던 이 나라의 무능함을 보았으며
무너진 신뢰관계를 확인했다.
책임이라는 의미를 모르는 지도자와 그것을 옹호하기 바쁜 지지자들만 가득한 이 나라
그들과 함께 공기를 마신다고 생각하니 구역질이 난다.
생각만 해도 가슴이 너무 아픈…
아직 제대로 꽃도 피워보지 못한 이번 사건의 희생자들의 명복을 빕니다.
3. 회사
내가 대학원을 졸업하고 처음 이 회사에 왔을 때
어리버리한 신입인 나에게 2년 먼저 입사했던 친구 녀석이 이런 말을 했다.
‘일 너무 잘하지 마라.
일 잘하면 계속 그 사람한테만 일을 준다.’
그 당시에는 이게 무슨 말인가 했다.
‘회사를 왔으면 일을 열심히 해야지.
일 잘한다고 인정받아서 일을 더 주면 좋은 거 아닌가??’
지금 생각해보니 정말 몸이 오그라들 정도로 순수한 마음의 소유자였군.
회사 일이란 게 과정 보다는 결과가 더 중요하다 보니
일을 제 시간 안에 끝낼 수 있을 것 같은 사람
군말 없이 일을 잘 받는 심성이면 더할 나위 없이 굿인 거고.
일을 시키는 입장이 되다 보니
일이 몰리는 사람에게만 일이 몰릴 수밖에 없구나 싶더군.
에휴.. 나 스스로도 이렇다는 걸 뻔히 잘 아는데
같은 월급받는 데..
넌..
난..
이라는 철 없는 삐딱함이 또다시 스멀 스멀 시작되는 시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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