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
2014. 3. 5. 21:09
전혀 나아지지 않는 기침에
주변에서는 '폐렴 아니냐?'
'최근에 결핵이 유행이라는데' 면서 겁을 어찌나 주던지
나도 나름 민폐라 생각해서 간만에 칼퇴 신공을 사용하고 병원을 갔다.
너무 대충대충 보는 의사한테 차마 결핵이냐고 물어보지 못하고,
처방전을 들이밀면서 약사한테 무슨 약이냐고 물어봤다.
'기관지 약이네요' 라는 나도 알만한 대답을 뒤로 한 채
평소보다 너무나 이른 시간에 회사 밖에 있는 내가 맘 둘 곳을 찾은 곳은 커피점.
여유 있게 책이나 좀 보다가 집에 가야지하면서 들어왔는데,
와우.. 통틀어 남자는 나뿐이군.
조잘 재잘 여자들은 나이 상관없이 참 말도 많고 주제도 다양하더라.
혼자라는 뻘쭘함을 무마하기 위해 끊임없는 카톡질로 나만의 테두를 만들어보지만,
누군가는 갑자기 심히 귀가 간지러울 수 있는 무차별 험담과
본적은 없지만 엄청난 미모일 거라 생각되는 여시 같은 년에 대한 비판이 무르익을 때쯤
나는 지지를 치면서 일어났다.
내 주제에 무슨 커피 한잔의 여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