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3월.

2014. 3. 5. 12:36

근황.

 

참 오랜만이다. 궁시렁 궁시렁 거리는게.


나의 구질구질한 인생을 궁금해 하는 사람들이 꽤 있다니.

요즘 왜 글을 안올리냐는 몇몇 지인들의 물음에 못 이기는 척 몇 글자 남기자면..

난 한달 째 감기 중..

호전되는가 싶다가도 내장이 튀어나올 정도로 심한 기침에 온 몸을 부들부들 떨고

생각보다 엄청 약골이네요 라는 옆자리 후배 말에

망할 미세먼지 탓에…라는 어쭙잖은 변명이 구차해 지려는 찰나

원래 약골인데… 라는 선배의 카운터펀치

 

작년 놋3한다고 미치게 바빴던 것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S오의 바람도 조금 심신을 지치게 한다.

회사 복지 정책이 바뀌어 정년이 60세로 연장되었다고 하지만

누구 하나 우리가 그 나이까지 회사에 붙어 있을 것이라는 기대는 하지 않고.

 

진급 시즌이라 여기저기 축하를 건네지만.

예전같이 술 잔을 기울이는 축하의 분위기가 사라져 조금 아쉽기도 하다.

 

겸직을 할 수 없는 회사를 다니면서 겸임교수 제안에 솔깃해 하고

교단에 서있는 나를 상상하며 부끄러워 하기도 하고

밑천이 좀 딸리니 박사를 해야겠지?? 하는 택도 아닌 꿈도 꾼다.

 

두 아들 녀석 역시

나를 닮아서인지 골골.. 게다가 큰 녀석은 신종플루까지.

마눌은 육아전쟁터에서 장렬히 전사하며 회사에 있는 나에게 파병을 지시한다.

 

벌써 2014년의 3월이다.

나의 마지막 30대는 벌써 헉헉거리는 심신을 걱정하며 흘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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