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살고 있니?
2009. 6. 13. 11:17
서른 넷이라는 나이.
늦은감이 있긴 하지만 결혼도 했고
꽤 이름있는 대기업 연구원으로 있고
주변 사람들 하고 그럭저럭 괜찮은 유대관계를 형성하고 있으며
친구들 만나서도 오늘은 내가 쏠께라는 말을 하는데 전혀 부담이 없는 지갑 두께를 가지고 있으나
왜 항상 이렇게 조급할까.
더 바쁘게 살아야 할 것 같고,
더 배워야 할 것 같고,
더 많이 벌어야 할 것 같고,
더 나은 곳을 찾아야 할 것 같은
이런 강한 압박감에 시달린다.
하루하루 밀려 있는 일거리 처리하는 데 급급하다보니
1년 후, 5년 후, 10년 후 나의 모습은 상상조차 되지 않으며
미래에 대한 설계는 엄두가 나지 않는다.
나는 잘 살고 있는 것인가? 라는 질문에 대한 답변은
'아니다.' 이지만,
그러면 어떻게 하면 잘 살 수 있는 것인가? 라는 질문에 대한 답변을
만들 수가 없다.
우리 회사는 입사교육때 5년후의 내 모습과 목표 등등을 기술해서 제출하면
3년이 지난 후 그것을 공개해서 확인가능하도록 해주는 타임캡슐이라는 녀석이 있다.
ㅋ~ 정말 손발이 오그라들 정도로 부끄럽두만..
그 당시에 내가 분명 적어서 제출했던 문서인데
나에게 정말 이런 꿈들이 있었나? 하는 생각을 가질 정도로 지금 나의 모습과 너무나 다름에
적잖이 당황을 했다.
하기야 그 당시에는 국가연구소 낙방의 아쉬움을 뒤로 하고 대기업에 입사한 것인지라
언젠가 돌아갈 곳은 연구소라는 생각이 강했으며,
그 준비의 일환으로 논문도 많이 읽고 서밋도 하는 등등
미래에 대한 계획이 굉장히 철저하게 작성이 되어 있었다.
하지만 논문 서밋은 커녕, 한편 제대로 읽은 것도 없으니
알게 모르게 조급함을 계속 느끼고 있는거겠지.
이건 아닌게 틀림없지만,
이것 보다는 조금 불투명한 저것을 할 자신이 없기에
이것을 붙들고 있는 그런 상태랄까???
예전, 연말 PS에 들떠 있는 나에게 2년 먼저 회사 들어와 있던 친구가 웃으면서 이런 말을 했다.
자기 입사 동기들 중에 똑똑한 순으로 퇴사를 한다는..
아직까지 남아 있는 자기 같은 애들은 이것 말고는 마땅히 할 것이 없는 사람들이라고..
그때는 그냥 웃고 넘겼는데...
그때와는 다른 웃음이 나네...
늦은감이 있긴 하지만 결혼도 했고
꽤 이름있는 대기업 연구원으로 있고
주변 사람들 하고 그럭저럭 괜찮은 유대관계를 형성하고 있으며
친구들 만나서도 오늘은 내가 쏠께라는 말을 하는데 전혀 부담이 없는 지갑 두께를 가지고 있으나
왜 항상 이렇게 조급할까.
더 바쁘게 살아야 할 것 같고,
더 배워야 할 것 같고,
더 많이 벌어야 할 것 같고,
더 나은 곳을 찾아야 할 것 같은
이런 강한 압박감에 시달린다.
하루하루 밀려 있는 일거리 처리하는 데 급급하다보니
1년 후, 5년 후, 10년 후 나의 모습은 상상조차 되지 않으며
미래에 대한 설계는 엄두가 나지 않는다.
나는 잘 살고 있는 것인가? 라는 질문에 대한 답변은
'아니다.' 이지만,
그러면 어떻게 하면 잘 살 수 있는 것인가? 라는 질문에 대한 답변을
만들 수가 없다.
우리 회사는 입사교육때 5년후의 내 모습과 목표 등등을 기술해서 제출하면
3년이 지난 후 그것을 공개해서 확인가능하도록 해주는 타임캡슐이라는 녀석이 있다.
ㅋ~ 정말 손발이 오그라들 정도로 부끄럽두만..
그 당시에 내가 분명 적어서 제출했던 문서인데
나에게 정말 이런 꿈들이 있었나? 하는 생각을 가질 정도로 지금 나의 모습과 너무나 다름에
적잖이 당황을 했다.
하기야 그 당시에는 국가연구소 낙방의 아쉬움을 뒤로 하고 대기업에 입사한 것인지라
언젠가 돌아갈 곳은 연구소라는 생각이 강했으며,
그 준비의 일환으로 논문도 많이 읽고 서밋도 하는 등등
미래에 대한 계획이 굉장히 철저하게 작성이 되어 있었다.
하지만 논문 서밋은 커녕, 한편 제대로 읽은 것도 없으니
알게 모르게 조급함을 계속 느끼고 있는거겠지.
이건 아닌게 틀림없지만,
이것 보다는 조금 불투명한 저것을 할 자신이 없기에
이것을 붙들고 있는 그런 상태랄까???
예전, 연말 PS에 들떠 있는 나에게 2년 먼저 회사 들어와 있던 친구가 웃으면서 이런 말을 했다.
자기 입사 동기들 중에 똑똑한 순으로 퇴사를 한다는..
아직까지 남아 있는 자기 같은 애들은 이것 말고는 마땅히 할 것이 없는 사람들이라고..
그때는 그냥 웃고 넘겼는데...
그때와는 다른 웃음이 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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