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이 되어버렸다

2025. 3. 26. 09:16

“아빠도 청년이야?”
아이가 뉴스를 보며 말했다.
화면에는 ‘농촌 인구 감소로 49세도 청년으로 분류’라는 자막이 떠 있었다.
마흔아홉이 청년이라니. 노동자는 늙어도,
사회는 그들을 여전히 ‘쓸 수 있는 인력’으로 보고 싶어 한다.

교육 과열 지역에 살다 보니
주변 학교마다 대학입학 결과 현수막을 경쟁적으로 걸어둔다
과거에는 서울대 합격자가 학교의 자랑이었지만,
이제는 의대에 몇 명을 보냈느냐가 중요한 시대가 되었다.
한 학교에서 70명 이상의 학생이 의대에 갔다고 한다.
사회가 늙어져도 의사가 많아 더 오래 살겠구나.
이 사회의 다른 부분들은 어떻게 될까?
의사가 많아지면 모두가 오래 살 것이라고 믿는 걸까?

출산율은 낮아지고, 노동 연령은 높아지고 있다.
조만간 50대, 60대도 청년으로 불릴 것이다.
그것이 ‘경제 활성화’라는 이름으로 포장되겠지.

이것은 단순한 사회 변화가 아니다.
몇 년 안에 반드시 터질 문제다.
하지만 권력자들은 지금만 괜찮다면 된다고 생각한다.
국민들이 내는 걱정의 목소리는 ‘불필요한 갈등’이라는 이름으로 묵살된다.

최근 우리 사회는 끊임없는 분열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미친 지도자 하나와 그의 추종세력들로 인해
국민들은 아까운 그들의 에너지를 쓸데없는 싸움에 쏟아붓는다.
문제는 해결되지 않고, 논쟁만 남는다.
그 사이, 우리는 점점 더 늙어가고, 청년이라는 단어마저 희미해진다.
아까운 하루하루가 소모되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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