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피 습관

2019. 5. 1. 23:16

나만 그런가? 

해야 할 일들이 쌓여가면 갑자기 하고 싶은 일들이 많아진다... 정확히 보자면 하기 싫지만 해야만 하는 일의 회피 수단으로 좀 그럴듯한 것을 찾아 할 일을 미루는 것을 정당화하려는 노력들이 이루어진다.

나 같은 경우에는 당장 해야 할 일들을 피하고 싶을 때는 독서를 하는 습관이 있다.  
마음속에서 '당장 이 일을 해야지!'와  '좀 쉬었다가 할게!'가 갈등 중일 때, 좀 쉬었다가 보다는 '이 책 좀 보고 할게!'가 되는 순간 손쉽게 갈등이 풀려버린다. 그래... 책 좀 보고 이거 꼭 하자!! 가 되는 거지.

그렇게 시작만 해놓고 채 끝내지 못한 책들이 장르별로 꽤 된다. 그 말은 최근에 정말 회피하고 싶은 일들이 많았구나, 그리고 결국 해야 되는구나.. 젠장이 된다.

집 곳곳에 쌓여가는 책들을 볼 때면, 
휴가 내고, 아무도 없는 조용한 곳에서 원 없이 책이나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곤 하지만, 
나의 회피 습관에 비추어 보자면, 그게
유일한 일이 되는 순간, 또 다른 회피 거리를 찾지는 않을까 싶다.

책상 위에 널브러져 있는 책들을 보자니 잡식성도 이런 잡식성이 없네. 일단 내일 해야 할 일에 대한 부담감이 몽글몽글 생겨나고 있는 휴일 밤이다 보니 이 중에서 하나를 얼른 잡아 들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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