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큰 애 유치원을 알아보고 있다

물론 일방적으로 와이프의 복잡한 머릿속을 공유 받는 입장이긴 하나 

나 역시 그 복잡한 머릿속에 갇혀서 길을 못 찾고 있다.

 

아주 예전....

영유 이야기를 첨 들었을 때

'유치원부터 뭔 영어냐..

그냥 애들 맘껏 뛰어 놀고 친구들 많이 사귀고 하는 곳으로 보내면 되지!!!'

라는 말을 했다가

애들 교육에 관심 없는 아빠로 낙인 찍힌 이후.. 난 함부로 나의 교육관을 밝히지 않았다.

 

최근에야 알게 된 요즘은 초등학교 3학년부터 영어 수업을 한다는 사실과

유치원 때부터 영어를 하지 않으면 초등학교 입학 후 가고 싶은 영어 학원이 있어도 못 간다는 이야기

그리고 영유 보낸다는 회사 동료네 5살 꼬마녀석의 유창한 영어실력을 눈으로 확인하고 나서는

나 역시 자식 문제에 있어서는 줏대 없는 아빠임을 스스로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

 

일반 유치원에서는 누리 과정 선행 학습을 한다는데..

영어만 너무 하는 건 위험하지 않을까?

고구마 캐고 딸기 따는 체험 활동 줄이고 영어 하는 게 더 맞지 않나?

다 모르겠고 비용은 어떡할 건데?

지금 비용 들이는 게 늦게 교육 시키느라 돈 드는 것보다 효율적이지!

와이프와 나는 풀리지 않는 대화의 루프에 빠져버렸다.

 

회사 와서 다른 집 아빠들과 이 주제로 이야기를 해봐도

영유파와 일반파는 명확하게 나눠져 부모의 확실한 주관이 없다면 참 선택하기 어려운 부분이었다.

 

지나가던 일반파 아빠가 꽤 쿨하게 부모의 입장을 정리해주더군.

부모 스스로 자신이 부족해서 힘들었던 부분을 내 자식은 당하지 않게 해주려는 성향이 강한 게 아니냐.

영어 때문에 힘들었던 엄마들은 영유에 집착을 하고

그렇지 않은 엄마들은 다른 부분을 중요시하고..

우리 와이프는 수영을 못해서인지. 수영장 있는 유치원을 고집하드만..

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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