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대 총선..

2008. 4. 12. 11:07
보수 세력이 득세를 하고 진보세력들이 쪽빡을 찬 선거 결과가 나왔다.

이름이야 제각각이지만 속은 다 똑같은 보수들이 결집한다면 200석이 훌쩍 넘어버리는
뭔가 균형이 맞지 않는 모양새가 되어 버렸다.



물론,
내가 진보 세력임을 자부하며 그들을 뒤에서 열렬히 지지하는 사람도 아니겠거니와
한나라당이 과반을 차지했다고 내일부터 이 사회가 이상해 질거라고 믿는 사람도 아니기에
의석수의 불균형 따위에는 별 관심도 없다.

하지만 이번 총선을 바라보면서
이건 아니다 싶은 것이 몇가지가 있다.

1. 공천 심사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거 정말 웃기지도 않는다.
취지는 좋다. 국민들에게 내어 놓을 후보를 내부적으로 미리 심사를 해서 깨끗한 사람, 능력있는 사람, 그리고 상대당하고 붙어 한번 해볼만한 사람을 추려내보자는 거다.

각 당들은 공심위 구성부터 실제 심사까지의 내용들을 언론을 통해 자랑을 해댄다.
당내 압력에도 굴하지 않을 위부인사를 영입해서 공심위를 구성했다느니, 전과자는 공천 배제를 했다느니..이번에는 식상한 얼굴 30% 물갈이를 했다하는 자신들의 자화자찬을 계속 한다.

그렇게 공심위 입맛에 딱 맞는 후보를 뽑아서 국민들에게 내어 놓는건 선거 직전이다.
남은 기간동안 국민들은 후보자 얼굴과 이름 매칭시키기도 바쁘다..

후보자들 역시 자신의 공약이 무엇인지 설명하기 보다는,
자신의 이름은 홍길동이고 이렇게 생겨먹은 기호 몇번입니다를 알리느라 정신이 없다.
하물며 초등학교 반장선거에서 조차도
'내가 반장이 되면 XXX' 으로 시작하는 공약을 친구들에게 설명하고 지지를 부탁하는데
성숙한 민주주의를 자랑하는 대한민국의 총선에는 공약은 없고 악수만 있더라.

2. 사전 여론조사
이거 꼭 해야되는 건가?
물론 우리가 항상 모범이라고 따르는 미국에서는 하고 있지만서도..

이번 총선 투표율은 46%가 나왔다.
언론에서는 정치에 실망을 한 국민들의 엄중한 경고가 저조한 투표율로 반영이 되었다고들 한다.
그럴듯하다.

하지만 내 주변 선거를 하지 않은 사람들은 대부분 다음과 같은 이유를 댄다.
1) 찍을 사람이 없어.. 누가 되도 다 똑같을걸..
2) 내가 찍어줘도 그 사람은 안될건데..뭐

여기서 1번은 온 국민이 다 알고 있는 모범답안이니 넘어가고
2번을 보면 사전 여론조사의 힘이 얼마나 큰지 알수가 있다.
혹자는 국민들의 그런 마인드가 잘 못 된것 아니냐.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가 열세일 수록 더 적극적인 참여를 해야 되는거 아닌가라고 할수도 있다.
하지만 그것도 얼추 비슷한 표 차이가 나야 의욕도 생기는 법.. 택도 아니게 차이가 벌어져 있으면 힘빠져서 할 생각도 안난다.
이런 이유로 국민들이 포기를 하니 사전 여론 조사 발표보다 더 많은 격차가 생기는게 뻔한 것 아닌가.

사전 여론 조사 발표가 어떤 계기로 시작되었는지 왜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선거 결과를 좌지우지 할 수도 있는 강력한 것임에는 틀림없다..

그렇다면 이런 사전 조사 과정이 신뢰성이 있어야 되는데
공정하게 표본을 선출하고 공정한 질문을 던져서 그 결과를 받아와야 하는데
훗...과연 믿을 수 있는건지...

Q 대운하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요
a1. 적극 찬성  a2. 찬성   a3. 충분한 검토가 이루어진다면 찬성  a4. 잘 모르겠다.

머 이딴 질문을 만들어 조사한 후
충분한 검토가 이루어진다면 대다수의 국민이 대운하에 찬성하는 것으로 조사결과가 나왔다고
발표하는 딸랑이들을 어떻게 믿을수가 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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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여튼 누가 되었건
이번에 뽑힌 국회의원들....잘했음 한다.
쓸데없는 거 가지고 싸우지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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