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8.29
1. 이상한 연결고리.
입사연수 시 29명이 한 조로 움직였다.
그룹동기라는 이름으로 묶여서 회사 생활에 많이 의지 하는 친구들인데..
회사 생활 한해 한해 지날 때마다 한둘씩 떠나가고 이제 반정도 남았을려나..
나야 처음부터 이 회사 몇 년 다니다가 떠날 거라 생각했던 지라 동기 녀석들 이직 러쉬 때도
조만간 나도 동참하리라 생각했는데…젠장..여차하면 뼈를 묻게 생겼으니 일단 좀 울자...
오늘 동기 두 녀석의 결혼소식 메일은 잠시 잊고 살던 그룹동기들을 떠올리게 해주었다.
밤을 지새우면서 신체조 연습에 연극 연습에….2005년 징하게 더웠던 여름을 함께 했던 기억들..
멋모르던 신입 시절에는 개떡 같은 회사 생활에 분노를 표출하며 술잔을 기울이던 동기들..
이제는 그런 불만을 뱉을 힘도 시간도 없이 저마다의 생활에 녹아 들어버렸다.
훌쩍 시간이 지나 그 당시로 돌아가본다.
나는 그때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을까??
지긋지긋한 이 한 달간의 숙박 교육만 끝나면 돈 잘 준다는 회사에서 본격적으로 돈을 모을 것이고
한 몇 년 대기업 맛 좀 보고 교수님이 힘써주겠다고 한 국가 연구소로 옮기고.
결혼하고…애 낳고… 주말에는 가족과 피크닉…이찔.
아..평생 노총각으로 남아있을 것 같던 두 녀석의 결혼소식은 결국 우울한 나의 현실로 그 생각의 끈을 연결시켜주네.
2. 가을흔적…
예전 사귀었다가 헤어진 사람으로부터의 전화는 그 번호가 찍힌 순간 짧지만 많은 생각이 들게 한다.
뭐지…
뭘까..
왜 갑자기.. 보험권유일까…
글로 옮기기 벅찰 정도의 많은 생각들을 하고 난 후 너무나 태연한 목소리로 전화를 받는다.
그냥… 가을 바람도 불고 가을을 더럽게 타던 너 넘 생각이 나서 전화를 했단다.
아직 이 동네는 여름인디…라는 웃기지도 않은 멋쩍은 답변을 하고 나니 몇 십 년 전 그 편했던 대화가 술술 나온다.
요즘 받는 스트레스 이야기에
애들 자라는 이야기에..
최근 동네에서 만났다는 동창 이야기까지..
참 오랜만인데, 그때 참 이상하게 헤어졌는데
편하다…
난 요즘 대화할 상대가 필요했던 것인가..
그리고 그 친구도..
3. 이번 주 폰 사진
자극적인 봉골레…속 다스림용 커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