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도치 않은 새식구

2017. 6. 25. 18:16

침대에서 창문을 열면 보이는 광경이다..

비둘기가 날아와 눈인사를 한다.

이 얼마나 자연친화적인 생활 공간인가...

에어컨 실외기 위에 X을 심하게 싸놓아도 그 정도는 충분히 감수할 만하다 생각했다.

.....

그런데...

....

먼가 실외기 밑에서 부스럭 거리는 소리에 깜짝놀라 봤더니만.

으이쿠.. 새 생명이 그것도 태어난지 얼추 한달은 되어보이는 두 마리가 

나만큼이나 놀란 눈을 뜨고 쳐다본다.

비둘기한테는 미안하지만 하나도 이쁘지가 않다.

되려 주변에 싸질러 놓은 X을 보는데

이걸 어떻게 해야될지 막막하기만 하다.

왜 나에게 이런 시련을 주시나이까?? 

나와 같은 얼척없는 경험을 한 사람이 있으려나 하는 심정으로 검색을 했더니만

딱 저 위치.. 에어컨 실외기 밑 비둘기 뒷처리를 해주는 업체도 있네.

{비둘기 X의 비위생에 대한 내용과 얼른 치우지 않으면 

너네 집이 병균으로 가득찰 것이다} 라는 공포감 조성에 후덜덜하면서

전화를 했더니만

깨끗하게 청소도 하고, 다시는 올 수 없게 조치까지 해준다네.

그래서

얼만데요??

크크크

삼십만원

얼마라구요?

삼/십/만/원

아.......ㅡㅜ


와이프는 좀 더 키워서 저 아이들 날아가면

직접 장갑끼고 청소하라네.

그 돈을 부담할 수는 없다며.

젠.장.


@비둘기야....

돈 때문이 아냐..

너희들 좀 더 자라서 날아갈때까지 시간을 줄터이니

날 수 있겠다 싶으면 용기있게 시도해서 얼릉 날아가라..

내가 참 고마운 사람이니 박씨나 하나 물어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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