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이사1

2016. 1. 3. 16:35

다시 대구로.

 

둘째가 태어나고 와이프가 휴직을 하면서 대구서 출퇴근 하는 나를 불쌍히 여기어

구미로 잠시 이사를 왔었더더랬지.

 

회사가 있는 동네에 전세 아파트를 구해서 살다 보니

출퇴근도 너무 편하고

특히 회식자리에서 차 걱정 없어 술을 들이킬 수 있다는 큰 이점이 있었는데..ㅡㅜ

 

계약 기간이 끝나 다시 대구로 컴백크.

 

새벽 6시반에 출발하는 대구발 회사버스를 타는 건 거의 불가능하니

매일같이 고속도로를 이용 왕복 2시간을 달려야 하고

게다가 자유롭던 음주가무를 이젠 더 이상 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드니

~ 조금만 더 구미서 살고 싶구나 라는 생각이

이러한 나의 바램이 하늘에 닿아

악덕 주인이 전세금을 제때 주지 않으려는 뉘앙스를 비추기 시작했다. 제길슨,

 

주변 동료들이 원룸 전세 기간 이후 돈을 제때 받지 못하고 맘고생 하는 것을 여러 번 봐온 나는

발 빠르게 움직일 수 밖에 없었다.

우선 집주인과의 전화 통화는 무조건 녹취를 따고

부동산 아줌마를 구워 삶아서 내 편으로 만들고

유선 통화 녹취보다는 문자와 같은 내용을 보관하는 게 더 효과적이란 생각에 문자로도

언제까지 전세금 준비해주세요 라고 보내놓고.

무엇보다

따로 계약서를 갱신하지 않고 기존 전세계약이 자동 연장되어 살고 있었기 때문에

내가 이사 나가기로 한 날 2달전에 최후 통첩을 보냈다.

 

..그런데 이 집주인이라는 사람도 참 웃기게시리 갑 질 제대로 보여주시는데.

집이 팔려야 돈을 주지 않겠느냐로 시작해서

내가 당신네들 편의를 봐준 게 얼만데 당신네들도 내 편의를 좀 봐달라는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기 시작..

나의 불안감은 극에 달아.

변호사 친구의 자문까지 받아 내용증명 발송.

법적 소송까지 생각하며, 내가 할 수 있는 건 다 했다라고 생각하고 마음을 놓고 있었는데

수취인 불명으로 내용증명이 반송아놔

집주인의 변경된 주소를 알기 위해

내용증명 반송된 것과 전세 계약서를 들고 동사무소를 방문하여 새 주소 따내고 다시 발송.

정확히 3일 후

한 번도 먼저 전화를 한적이 없던 집 주인에게 전화가 오네.

목소리 가다듬고 전화를 받으니앙칼진 주인 아줌마 목소리..

내가 오늘 편지를 하나 받았는데 이게 뭔가요??

참 나 내가 어이가 없네

내가 돈을 떼어 먹기라도 할까봐 이딴걸 보냈냐는 식의 분노를 쏟아내기 시작.

 

그리고 마지막 한마디..

이사 날 짐 다 빠지고 집 확인하고 돈 줄 테니 그렇게 아세요!!

주긴 줄 모양이군.

역시 내용증명이 효력이 있긴 하구나..감정은 상했지만 뭐 다시 볼 사람도 아니니.

 

..정리하자면.

전세금 반환이 어려울 것 같다라는 느낌이 강하게 오면.

그리고 나처럼 자동연장으로 계약이 연장된 경우는

무조건 집 나가기 2달전에는 집 주인한테 명확하게 의사를 표명

나는 명확한데 집주인이 뭔가 구린내를 풍기면 내용증명 발송 필수.

집주인 주소가 변경되어 내용증명이 돌아온 경우에는

내용증명 반송된 것과 전세 계약서 들고 동사무소 방문해서 집주인 초본 신청.

 

집 있는 자들의 갑 질이 없어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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