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마인드
2013. 7. 29. 01:09
임산부가 아무리 많아도 애를 낳는데는 10달이 걸린다.
지체되는 개발 프로젝트에 인력을 더하는 것은 개발을 늦출 뿐이다라는 브룩스의 40년전 말씀이
왜 아직까지 씨알도 안먹히는 걸까
SW공학시간에 소프트웨어 위기론을 들먹일때마다 나오는 진리인데
현업에서는 일개 학자의 뻘소리인가보다.
과제 막바지가 되니 여기저기서 이 거랑 아무 상관도 없던 개발자들이 구원병이되어 나타나고있다..
저 윗분들은 자신의 힘을 동원해 구원병까지 보냈으니 빨리빨리하라고 난리고
밑에 애들은 이런 말도 안되는 상황에 분노하고 있다.
무리한 개발 일정 단축과
잦은 요구사항 변경,
갈팡질팡하며 갈대 흔들리듯 흔들렸던 컨셉들..
지금 현 상황에 가장 먼저 책임져야 할 사람들은 다 빠지고 개발만 남았다
다 모르겠고 10명 더 붙혀주면 열흘 앞당길 수 있지 않느냐는 식의 계산법.
그리고 그러한 접근법에 만성이 되어 당연하다는 듯 받아들이는 상사.
이건 아니지 않냐라고 목소리 높여봤자 나만 이상한 사람되는 분위기.
형..이건 정말 아니지 않나요...선배 정말 왜이러는거에요..라는 후배들의 목소리에
나 역시 침묵할 수 밖에 없는 상황.
개발자 스스로 개발자를 부품 취급하는 제조업 마인드.
이게 우리의 현실인가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