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12.11

2012. 12. 11. 10:26

1. 오버뷰
오늘 역시 뒷자리에 푹 박혀 수원으로 가는 차 안에서의 여유를 즐긴다.
어제 있었던 2차 후보 토론 이야기로 차 안은 후끈

다음주부터 있을 연말 휴가에 대한 설렘도 가득..
나는 몇 페이지 밖에 남지 않아 읽기 아깝던 책을 마무리하고

다시 뒷자리에 콕 박혀 동료들 이야기에 귀를 열어주고 있다.

 

지난 밤 혼자 들이킨 술 때문인지 덜컹거리는 차에 맞춰 속이 춤을 춘다.
지난 주에 내린 눈이 아직 그대로인 산을 보자니
뜬금없이 여기서 짐을 풀고 며칠 쉬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휴식이 필요한 건지 도피를 하고픈 건지, 보란 듯이 잠수를 타고 싶은 건지...
나도 별다를 것 없구나..
숨길 수 없는 이 마음과..
대상도 없는 시위를 하고픈 걸 보니 ㅋ



2. 치유 중
매년 연말에 한번씩 심하게 아픈 것이 연중 행사가 되어버렸다.
몸이 안 좋을 거 같다는 신호를 미리 감지해서인지

당일 날 아침까지 그렇게 가기 싫던 출장지에서 결국 사단이 났다.
걱정하는 사람들에겐 몸살인가보다라고 둘러댔지만 나는 원인을 정확하게 알고 있었다.
그 전날 들은 누군가의 사소한 한마디에 의한 스트레스 때문이란 걸...
때마침 내린 폭설로 출장복귀도 힘들어지는 바람에 나는 완전 방전되어버렸다..
몸이 아프니 완전 쫌생이가 되어버려 별거도 아닌 거에 섭섭하고 쉽사리 발끈하고,

진상 종합세트 놀이를 유치 찬란하게 벌였다.
'
어떻게 괜찮냐는 안부 인사 한마디 없을 수가 있냐'고 쏘아 부친 동료에 대한

미안함이 생겨날 즈음 내 몸도 조금씩 회복이 된 거 같다..
이렇게 심하게 아프고 난 뒤는 만사가 귀찮고

지친 현실을 부정하고 잠시 떨어져있고 싶은데 그럴 수도 없는 상황이니...
쉴 거면 지금 쉬라는 부서장의 친절한 가이드에 나는 포함되지 않았음을 업무수첩 한 귀퉁이에

나는...이라는 한 단어로 조용히 시위해 볼 수 밖에....



3. 거짓말
오빠 요즘은 가을 병 없어??
뜬금없는 질문에 그 의도를 파악하기 위해

무슨 의미냐는 반문의 눈짓을 했다.
가을 심하게 탔었는데 올해는 그런 거 못 본거 같다고

와이프와 아들 녀석으로 인해 가을병이 사라진 거 아니냐는 칭찬을 듣고 싶은가 보다.
내가 외로울 틈이 어딨너..라고 웃음으로 마무리하고 출근을 하는데

마음이 짠하다...

벌써 기흥이군..에휴 마지막 출장 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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