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호 여우누이뎐

밋밋한 구미호

2010. 8. 10. 23:18

매년 여름이면 구미호 보는 재미가 쏠쏠했기에
올 여름 '구미호 여우누이뎐' 도 나름 애착을 가지고 보고 있다.
초반은 연이, 최근은 초옥이 역을 맡은 두 아이들의 연기력이 빛을 발하면서
뭔지 모를 드라마의 부족함을 매워주었기에 별 아쉬움 없이 보긴 했다.
하지만 어제 편을 보고 확실히 알아버렸다.
그래도 명색이 한국 공포물의 원조이자 대표격인 구미호가 하나도 무섭지 않다는 사실을..


여름 무더위를 날려준 공포물이 기획 의도였다면
적어도 말이지...
수시로 소 간을 꺼내먹고, 소를 섭외하기 힘들면 닭이라도 한마리씩 잡아 먹는 장면이 있어야 하는데
송곳니 한번씩 스윽 보이는거랑, 치마밑으로 하얀 꼬리 보였다 후딱 숨기는 것으로
나 구미호요! 하는 인증샷을 날리고 있는게 조금 아쉽다는 거다.

눈 색깔 바뀌면서 강력한 뽀스를 보이며 표독스런 표정을 짓고 있는게 틀림없을
한은정의 얼굴은 코믹하기 까지 하니..

그나마 위안을 삼는 건 매회마다 새로운 사건들이 꽤 빠른 전개로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긴 한데
이제 큰 거 한방이 나올때가 된 것 같다.
'본격적인 공포는 이제부터다' 라는 어떤 신문의 기사처럼
남은 몇회만이라도
'구미호는 원래 이렇게 무서운 거다' 라는 걸
방학을 맞아 늦은 시간까지 티부이에 빠져있을 초딩들한테
각인시켜줬음 하는 바램이다.

'궁시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유시민은 역시 유시민이었다.  (0) 2010.08.21
나도 방학이 있었음 좋겠다.  (1) 2010.08.10
부모님...  (0) 2010.05.13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