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모습

자전거....그리고 이 라이더

ㅈㅍㅈㅈㅈ 2017. 7. 12. 00:40

요즘 매일 피곤하다.

회사를 가면 일한다고 피곤하고, 집에 있으면 애들 본다고 피곤하고

'아..피곤해 졸리피고내'를 입에 달고 살았더니만 주변 사람도 덩달아 피곤해지나보다.

건강을 챙겨야겠다 싶어 자전거를 타기 시작했다.

아파트 단지를 빠져나와 집 앞 신천둔치에 진입하면 약간 역한 물 냄새가 섞여 있긴 하지만

시원한 바람이 묘하게 사람을 흥분시킨다.

대학때 즐겨듣던 신나는 90년대 노래 위주로 선곡해 귀에 꽂고 신나게 패달을 밟다보면

얼마 못가 이러다 죽겠구나 싶을 정도로 숨이 가빠지면서 ㅎㅎㅎ


자전거는 그냥 동네 슈퍼 갈때 타는 이동 수단으로 여기던 나였기에,

부담스러운 쫄쫄이에 헬멧, 얼굴엔 마스크인지 수건인지 모를 것을 두르고 선그라스까지 갖춰서 여자인지

남자인지 구분도 할 수 없이 중무장한 라이더들을 보면 참 과하다 생각을 했었다.

버뜨....

먼지 쌓인채 쳐박혀 있던 자전거를 첨으로 끌고 나간 날.

왜 조명이 필요한지 알겠두만.

당장 마트가서 저 멀리까지 훤히 보여 맞은 편 오는 사람들 눈뽕까지 시킬 수 있는 후레쉬를 하나 구입해 장착했다.

후레쉬 달아 밤 라이딩도 문제 없다하고 나간 둘째 날.

불을 보고 달려드는 날파리 떼의 공격을 받아 집에 돌아와 봤더니 얼굴에 죽은 벌레들이 ㄷㄷㄷ

이래서 사람들이 얼굴을 가리는 구나 싶어 바로 다음날 마스크 구입.

폼나는 마스크를 둘렀더니 늘어난 면티와 츄리닝이 언발란스 하더라.

어느 새 나는 간지나는 쫄쫄이를 고르고 있고..


이래서 자기가 아는 만큼 보인다고 하는구나 싶으면서, 

나의 소비는 과한 것이 아니라 지극히 정당한 합리적인 소비라 생각하면서

이 쫄쫄이에 어울리는 자전거를 새로 하나 구입....쿨럭


달이 너무 크고 동그래서 변신이라도 해야되나 싶어 찍었는데..달은 어딨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