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모습

미국 출장

ㅈㅍㅈㅈㅈ 2016. 4. 25. 01:06

마지막으로 나갔던 출장이 2012 초가을 샌프란시스코였는데

4년만에 다시 샌프란시스코로 출장을 간다.

회사 입사후 뻔질나게 나갔던 기존 출장과 다른 점이라고는

1주일만에 귀국한다는 점과

생각하기도 싫지만

명일지도 모르는 사람들앞에서

한국말도 아닌 영어로 발표를 해야한다는 점이다.

 

짧은 일정인지라

작은 여행가방에 대충 옷가지 넣고 나니

어라..이게 다인가 싶을 정도로 준비할 없는 출장준비이기는 한데, 

입장료만 50만원이 넘는 conference 참석자에게 

내가 가치있는 정보를 전달해야한다고 생각하니 부담감만큼은 역대급이다.

 

달달 외운 스크립트를

너무 달달 외운 나지 않게 하는 신공과

자연스러운 제스쳐

곳을 못찾아서 심하게 방황하고 있을 나의 동공을 안정시키기 위한 타겟 설정 등.

 

..왜 나인가요.

대상 없는 불만을 쏟아내다가, 그래 좋은 기회다 생각하자 했다가

아..근데 왜 나냐고!! 발끈하면서

이랬다가 저랬다가

한 시간에도 수십번 마음이 오락가락 한다.

 

매번 이렇게 영어땜에 고생할 때면

이번 일만 무사히 넘어간다면 정말 열심히 영어공부를 할텐데..라는 

가정법 과거의 다짐을 하곤 하지만

알고 있다.

이번 발표 건 역시 무사히 끝난다면  영어공부를 하지 않을 것이라는 ... 크

 

말이 나와서 말이지

샌프란시스코는 정말이지 안좋은 기억뿐이다.

대학교 4학년때 단기 어학연수 코스 하나였던 미국 서부 여행.

당시 사귀던 여자친구와의 다툼으로 관광내내 즐겁지 않았던 기억. 


두번째는 울트라에디션인가..여튼 미니스커트 폰안에 탑재될 야후 이메일 기능의 승인을 받고자

혼자서 야후 본사에 가서 손짓 발짓 동원해가면서 승인 시켜달라고 졸랐던 출장.

나의 간절함이 덜했던지

엄청난 판매고를 올렸던 미니스커트 폰에는 야후 이메일을 탑재 없었고...


세번째는 모르는 팀원과 모르는 것을 개발하러 가서 모르는 채로 돌아온 개발 출장.

모두

금문교를 보고

Pier 39가서 자고 있는 물개 보고

아이 레프트 마이 하트 인 샌프란시스코 흥얼거렸었는데

 

이번엔..

거기다가 플러스로

땡큐 포 리스닝 마이 프리젠테이션까지 흥얼거릴 싶네.

출장 떠나기 전날밤의 심란함과

빠른 시차 적응을 위한 나의 몸 빡시게 만들기를 위해

잠을 이룰 수가 없구나.


떨리는 건 떨리는 것이고

가문의 영광은 영광이니

증거로 남겨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