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시렁

Twitter unfollow

ㅈㅍㅈㅈㅈ 2012. 1. 30. 15:41
나와 조금이라도 인연이 있는 경우에만 맺어놓은 Facebook의 친구와 달리
Twitter의 친구들은 정보 흡수를 위한, 그리고 누군가의 선팔에 대한 인간된 도리로 맞팔을 해준 관계인지라 
Timeline이 지저분해지는 것을 감수하곤 했다.
그러다보니 필요한 사람들의 feeds만 구독코자 List를 만들기도 하고,
나와 코드가 달라도 너무 다른 사람들은 과감히 block시키기도 한다. 
하지만 block을 할때면 약간의 고민이 필요해진다.
과감히 unfollowing을 누를 수 있는 대상이 있는가 하면, 
'아.. 이 사람은 이런 부분만 빼고나면 도움되는 트윗도 많이 올리는 사람인데..짤라야하나' 라는...

이와 같은 Twitter의 사용법이 요즘 일반적인 정보 획득 방법이 아닌가 싶다.
너무나 많은 뉴스와 정보에 노출되다보니 자기가 듣고 싶은 이야기, 자기가 궁금한 소식에만 귀를 기울이고 나머지 이야기는 배척해버리는 방식.

개인의 이러한 노력에 부응하고자 각종 IT기기들과 Portal들 역시 개인 정보 수집에 애를 쓴다.

Location정보에서 Web access history까지 합법적으로 모을 수 있는 정보들을 모아서 사용자에게 좀 더 최적화된 정보를 제공할려고 노력하며, 그것과 관련한 신기술들은 계속해서 발전되고 있다.

Context awareness 기술과 data mining 기법들을 이용하게 되면 현재 나의 상황에 맞는 정보를 가려서 공급해 줄 수 있게 되며, 이러한 기술들이 AI 기술까지 등에 업게 되면 새로운 양질의 정보가 몽실몽실 재탄생하기까지 한다.

이런 기술의 발전은 양손 벌려 맞이해야할 좋은 일이며
불필요한 스팸성 정보에서 알짜배기 정보를 골라내야 하는 나의 노고를 줄여주는 훌륭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이런 부작용이 있지 않을까?
내가 Twitter unfollowing을 누르면서 하던 고민들을 이제 더 이상 할 필요가 없게 되면서
난 정말 내 입맛에 맞는 정보만을 받아들이게 되며,
내가 듣기 좋아라 하는 말만 듣게 될 것이며,
나와 반대되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은 어떤 논리를 제시하는지 접할 기회도 없어지게 된다.

너무 나간 생각인지는 몰라도 그렇게 되면 
나와 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들과의 Gap은 갈수록 늘어날 것이며, 이 사회는 더더욱 파편화 될 것이다.
뭔가 좀 걱정스럽지 않은가??

이번 정부의 빤히 보이는 속셈과 그것을 쉴드쳐주는 기성언론들의 역겨운 행태들을 보자면
getOnlyInfo!MB && !기성언론 ) 이라는 조건을 더 철저히 걸어주고 싶지만
상식이 통하는 사회를 생각한다면 나의 이러한 고민도 함께 공유해 볼만한 일이지 않을까??